[경제] 이명희, ㈜신세계 지분 10%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계열분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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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지분 전량을 증여한다. 이 총괄회장은 앞서 지난 2월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는 이마트 지분 전량을 넘겼다. 남매의 계열 분리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일 ㈜신세계는 이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지분 10.21%, 98만4518주를 정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시점은 다음 달 30일이다. 현재 정 회장은 ㈜신세계 지분 18.95%(182만752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증여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의 지분은 29.16%로 늘어난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9월에도 이 총괄회장의 지분 8.22%를 증여 받았다.

왼쪽부터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중앙포토
지난 2월 정용진 회장은 시간외거래로 이 총괄회장의 지분을 2200억원을 들여 매수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최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더 강화하겠다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유경 회장도 지분 매입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증여를 택했다.
이번 증여로 인해 정유경 회장이 내야 하는 증여세는 800억~9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여일 전후 2개월간 시가를 기준으로 증여세가 책정되는데 현재 ㈜신세계 주가(30일 종가 기준)는 주당 15만8100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마련한 개인 자산으로 증여세를 납부할 것”이라고 봤다.
신세계그룹은 2011년 이마트와 ㈜신세계로 기업을 분할한 후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를, 정 회장이 신세계백화점을 맡았다. 2019년 이마트 부문에 이마트·스타필드·스타벅스·편의점 등을 묶고 백화점 부문으로 신세계백화점과 패션·뷰티, 면세, 아울렛을 모아서 운영하면서 계열 분리 수순에 들어갔다.
하지만 실제 계열 분리 마무리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작업 등이다. 예컨대 SSG닷컴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쪽에 지분을 몰아줘도 되지만, 양쪽 다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라 쉽게 정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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