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판 '하나회' 척결?…軍인사 좌지우지하던 먀오화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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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먀오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여객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200만 중국 인민해방군의 인사를 좌우했던 먀오화(苗華·70) 상장이 국회의원(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자격을 박탈 당했다. 군 통수권을 집단 행사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먀오 상장은 개인 파벌을 조직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何衛東·68) 중앙군사위 부주석도 50여 일째 공개 석상에서 사라지면서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2023년 리상푸(李尚福) 국방부장 낙마 이후에도 계속되어 온 중국 군 수뇌부에 대한 숙청 작업이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1일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에 먀오 상장을 전인대 대표직에서 파면한다는 공고가 게재됐다. 전날 제14차 전인대 상무위원회 15차 회의의 결과였다. 홍콩 성도일보는 " 먀오 상장의 직무 정지 및 조사를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나면서 문제가 확대돼 형사처벌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먀오 상장이 "심각한 규율 위반에 연루돼 당 중앙의 연구를 거쳐 그의 직무를 정지하고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었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중국공산당·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현황. 4월 30일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직에서 파면된 먀오화 위원의 링크는 제거된 상태다. 사진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먀오 상장에 대한 파면은 지난해 2월 친강(秦剛) 전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전인대 대표직 사임을 발표한 것과 대조된다. 2023년 낙마한 친강은 푸샤오톈(傅曉田) 홍콩 봉황위성방송 앵커와 스캔들 및 사생아 출생설이 난무했지만, 형사처벌 없이 내부적으로 처리됐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먀오 상장이 '파면'을 당한 것은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에 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1955년 푸젠성 푸저우(福州)에서 태어난 먀오 상장은 69년 입대해 제31집단군(푸젠성 주둔)에서 오래 복무하며 정치부 주임을 역임했다. 2005년 그는 장쑤성 쉬저우(徐州)의 같은 난징군구 산하 제12집단군 정치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난징군구를 떠나 란저우군구의 정치부주임 겸 부정치위원으로 영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18차 당 대회 이후 먀오 상장은 란저우군구 정치위원으로 승진했다. 육군 출신인 그는 2014년 12월 병종을 바꿔 해군 정치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는 중앙군사위 위원, 정치공작부 주임에 임명되면서 군 인사권과 이념·선전 업무를 맡았다.
신변 이상은 먀오 상장뿐만 아니다. 그와 같은 제31집단군 출신인 허웨이둥 군사위 부주석, 친수퉁(秦樹桐·62) 전임 육군정치위원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장즈중(張執中) 대만 카이난대 교수는 성도일보에 "인민해방군 내부에 파벌이 출현해 고위층의 경계를 불러일으켰을 수 있다"며 "이번 중앙군사위에서 주석과 부주석을 제외한 4명의 위원 가운데 2명에게 사고가 발생했는데, 리상푸 전 국방부장은 2023년 8월 낙마하면서 거액의 돈을 받은 것 외에 뇌물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먀오화 외에도 장차오량(蔣超良) 전 후베이성 당 서기, 딩슝쥔(丁雄軍) 전 마오타이그룹 회장도 전인대 대표직에서 파면했다. 류화원(劉化文) 지린성 비서장은 대표직을 사임했다.
한편 중국 지도부는 이날 군수기업 출신의 진좡룽(金壯龍) 공업정보화부장(장관)을 해임하고 리러청(李樂成) 전 랴오닝성장을 신임 부장에 임명했다. 진 전 부장도 부패 연루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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