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딥시크 연구자 54% 중국 내 교육·소속…美인적자본 우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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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주요 연구진 2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중국 내에서만 교육을 받고 중국 기관에 소속돼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중국이 서구의 전문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국 내에서 세계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는 최근 ‘딥시크 AI의 인재 분석과 미국 혁신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딥시크가 2024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1년간 발표한 5편의 논문에 이름을 올린 200여명의 출신 학교와 주요 경력 등을 조사·분석했다.
이 기간 논문에 관여한 연구자는 모두 232명으로, 이 중 알려진 소속 기관 데이터가 있는 201명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201명 중 111명(54%)이 중국에서만 교육을 받고 중국 기관에만 소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에서의 유학이나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인재들이다.
과거나 현재에 한 번 이상 중국 기관에 소속된 적이 있는 연구자는 전체 약 90%인 197명(89%)이었다. 반면,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이력을 쌓은 적이 있는 연구자는 전체 4분의 1 수준인 49명(24.3%)이었다.
201명 중 171명(85%)은 중국 기관에 소속돼 있었지만 현재 미국 기반 소속 기관을 가진 연구자는 15명(7%)밖에 되지 않았다.
아울러 논문 5편 모두에 기여한 연구자는 31명으로, 보고서는 이들을 ‘핵심 팀’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중국은 서구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세계적 수준의 AI 인재를 자국 내에서 길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이 해당 인재풀의 형성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딥시크 사례는 미국 기술 정책의 치명적인 사각지대, 즉 인적 자본 우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순한 수출 통제나 컴퓨팅 인프라 투자만으로는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인재 경쟁에서의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기술 시대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딥시크는 빠른 칩과 거대 모델을 넘어서 인재 확보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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