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차 관세 협상한 日 “환율, 안전보장 논의 안해”…5월 중순 이후 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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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1일(현지시간) 2차 관세 협상을 했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진 못했다. 협상에 앞서 일본 내에선 미국산 자동차 수입 간소화와 농산물 수입 등 다양한 협상 카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양국은 이달 중순 3차 협상을 하기로 하고 이번 교섭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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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트럼프 관세 협상을 위해 지난달 30일 미국을 방문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상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지지통신=연합뉴스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미국 재무성에서 트럼프 관세 협상을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 협상에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동석했다. 교섭을 마친 아카자와 경제재생담당상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협상에서 “환율과 안전보장은 논의 대상이 안 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기차게 지적해온 ‘엔저 시정’ 문제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대로 재무장관 간의 논의 사안으로 이번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주일미군의 주둔비 등 방위비 문제 역시 2차 협상에선 거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지만, 일본 언론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문제를 ‘패키지’로 협의할 의사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협상 종료 후 미·일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일치점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아카자와 경제재생담당상은 회견에서 “양국 간 무역확대, 비관세조치, 경제안전보장 면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그는 “쌍방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실시해 전진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차 협상 당시 트럼프 대통령까지 만나 미국 측의 ‘의도’를 파악한 일본 측은 여러 협상 카드를 준비해왔다.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규제 완화와 쇄빙선과 관련된 기술 협력,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안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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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전경. AFP=연합뉴스

그는 오는 6월 미·일 정상 간 합의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단계에 포함시키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7월에 종료되는 관세 유예 기간 이전 합의에 대한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7월로 예정된 참의원(상원) 선거 일정이 양국 합의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정치 일정은 머리에 들어가 있지만, 그것과 분리해 국익을 확실히 지키면서 가능한  빨리 일·미 쌍방에 ‘윈윈’이 되는 좋은 결론을 내기 위해 전력으로 최우선으로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환율 협상을 담당하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재무상은 이날 오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가 협상카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으로 지난 3월 기준 일본이 보유한 외화 보유액은 1조2725억 달러(약 1823조원) 규모에 달한다. 가토 재무상은 미국 국채 보유에 대해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환율) 개입을 위해 유동성을 생각하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협상 카드가 되는 것을 모두 반상에 두고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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