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누구에게나 상처 있다, 아픔이 다 나쁜 건 아냐" 여섯 작가의 인생 분투기[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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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발
김미옥·하서찬·김정배·김승일·강윤미·박지음 지음
파람북
『나의 왼발』은 여섯 작가의 인생 분투기다. 이를테면 그들이 살면서 품고 견뎌낸 아픔, 고통, 트라우마를 오롯이 드러낸 고백록인 게다.
출생부터 실패라는 말을 듣고 자란 터라 스스로를 잉여 인간이라 칭하는 김미옥은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아프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발등 위로 뼈가 솟은 자신의 왼발을, 하서찬은 나타나서 돈과 서류를 들고 사라지는 아버지, 빚을 내 해외 정어리 통조림 공장으로 이주한 남편, 형제의 장례식장에 붉은 코트를 입고 나타난 언니의 기억을 드러낸다.

'나의 왼발'의 저자들. 왼쪽부터 박지음, 강윤미, 김승일, 김미옥, 하서찬, 김정배 작가. [사진제공 박지음]
신춘문예에 200번 떨어진 기억을 지병처럼 더듬는 김정배는 스스로에게 원고청탁서를 쓴 이유를, 김승일은 자신의 몸에 각인된 학교폭력의 고통을 시로 쓰고 강연으로 알려야 하는 당연성을, 강윤미는 시 쓰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한 육아의 애면글면했던 시간을, 박지음은 버림받을 뻔한 바리데기가 인정받기 위해 온 생을 밭 갈 듯이 일궈왔음을 드러냈다.
스스로 세상의 마이너임을 자처한 여섯 작가의 경험이 지금 세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이 책의 기획 이유다. 그들의 실패와 아픔은 또 다른 아픔과 고통을 품고 사는 우리를 보듬는 다정한 격려와 응원으로 다가올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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