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심 깊어지는 완성차 중견 3사...국내 판매 10만대도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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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친환경차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판매량은 양극화가 뚜렷했다. 현대차·기아의 성장세는 뚜렷했지만, 중견 3사(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는 성장률이 뒷걸음질 쳤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국내외 합계 각각 35만3338대와 27만4437대를 판매해, 지난해 4월 대비 2.0%와 5.0%씩 판매량을 늘렸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6만7510대를, 기아는 5만100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와 7.4% 성장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7099대)와 기아 쏘렌토(8796대)가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였다.

‘신차’로 버틴 르노코리아·K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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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르노코리아에서 올해 초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라인에서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혼류생산 라인 전환을 완료하고 부산공장 공개행사를 가졌다. 연합ㄴ슈ㅡ

반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는 지난해 4월 대비 전체 판매량이 줄었다. 한국GM은 총 4만1644대로 6.3% 감소했고, 르노코리아는 1만427대로 1.4% 줄었다. KGM은 9751대로 8.4% 급감했다.

그나마 내수 판매에서 신차 효과는 뚜렷했다. 비교적 최근 신차를 내놓은 르노코리아나 KGM은 내수 판매량에서 선방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9월 4년 만에 신차 ‘그랑콜레오스’를 출시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4375대 팔린 그랑콜레오스는 이 회사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95% 느는 데 일조했다. 지난 3월 전기 픽업트럭 무쏘EV를 선보인 KGM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내수 판매가 3.2% 줄었지만, 3월 대비로는 10.5% 늘었다. 무쏘EV는 지난달 719대 팔려 출시 첫 달(526대) 대비 36.7% 더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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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모빌리티가 3월 출시한 도심형 전기 픽업 '무쏘 EV'가 본계약 2주만에 누적 계약 3천 2백대를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뉴스1

신차 출시가 더딘 한국GM은 수출감소 폭(4.3%)보다 내수감소 폭이 훨씬 컸다. 지난달 국내에 1326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42.3%가 줄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3사의 신차 등록 대수는 10만9101대에 그쳤다. 2020년 25만8359대에서 2021년 16만7967대로 20만 대선이 무너진 이후, 2022년(15만6187대), 2023년(12만4591대)까지 판매량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디자인·성능·가격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가 현대차·기아 대신 이들 차량을 선택할 유인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해 그랑콜레오스 외엔 선택지가 전무했다"라며 "이대로라면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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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GM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49만9천559대 가운데 미국 수출 비율은 83.8%에 달했다. 연합뉴스

신차 출시·수출 다변화로 ‘살길 찾기’

르노코리아는 올해 국내에 전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닉’을 수입해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랑콜레오스의 경우 한정판 블랙 에디션 출시로 신차 효과를 이어나간다. 지난달 1일 출시 후 11일(영업일 기준) 만에 한정 수량 999대가 모두 판매됐다. 수출 시장도 다양하게 늘린다. KGM은 1월 튀르키예에 액티언을 론칭하고, 독일과 호주 딜러를 상대로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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