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산 필요없다"는 트럼프…"美, 수입 대체 시 가격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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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EPA

“중국은 선박에 물건을 가득 실어놓고 있는데, 그중 대부분은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같은 발언을 통해 대중 고율 관세(145%) 부과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미국에서 이를 대체하려면 수입 비용이 평균 20~30% 높아지고, 결국 미국 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미국의 대중국 수입 대체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가격 경쟁력과 고품질로 무장한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의 대중 수입 가운데 36.2%는 미국 전체 수입시장에서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특히 24.1%는 점유율이 81~100%에 달해 사실상 독점적이었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인 중국산 제품은 주로 전화기, 장난감, 축전지, 비디오 게임, 플라스틱 용품, 전기 난방기구, 오락 용품 등 최종 소비재였다.

이는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미국 수입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가진 중국산 제품은 다른 나라 수입품보다 평균 30% 저렴했다. 특히 중국산 제품이 50% 이상 저렴한 경우는 전체 수입품의 21%에 달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김우진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생산하는 데 특화돼 있다”며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오랜 기간에 걸쳐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이 중국산 수입을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대체 공급원을 찾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설령 대체에 성공하더라도 평균적으로 20~30% 더 높은 가격에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앞서 트럼프 1기 당시에도 미국은 대중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장난감 등 중국산 제품 점유율엔 큰 변동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인상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추가 수입 수수료를 반영해 미국 내 판매가격을 2배 이상으로 올렸다. 원피스는 18.47달러에서 44.68달러로, 어린이 수영복은 12.44달러에서 31.12달러로 올리는 식이다. 테무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에는 수입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며 “이 요금은 세관 관련 절차 및 비용을 포함하며, 귀하를 대신해 세관 당국에 지불하는 수입 수수료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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