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츠 다음은 헤그세스?…연쇄 외교안보라인 개편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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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월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입지 역시 위태롭다는 관측이 공화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출범 100일(지난달 29일)을 넘긴 트럼프 행정부에서 월츠 전 보좌관 교체를 신호탄으로 외교안보라인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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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오른쪽)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왼쪽) 국무장관 사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일부 공화당 상원들이 헤그세스 장관이 얼마나 펜타곤(국방부) 수장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매체에 “헤그세스가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며 “그가 ‘얼간이’여서가 아니라 그의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와 그의 팀이 엉망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그세스는 국방장관 후보 시절 제기된 음주 문제와 성추문 의혹으로 간신히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지난 3월에는 예멘의 후티반군 공습 계획을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에 올린 사실이 알려져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자신의 부인과 남동생, 개인 변호사 등이 참여한 또 다른 시그널 채팅방에도 군사 기밀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 국방부 감찰을 받고 있다.

장관이 된 이후에도 자질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지난달 중순 그를 보좌하던 핵심 참모진들이 줄줄이 사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잡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데, 잡음에 대한 관용 수준이 1기 때보다 훨씬 낮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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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그의 아내 제니퍼 라우셰가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합동 의회 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월츠는 지난 2월 초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정상회담에 앞서 네타냐후와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외교적 해결책을 시도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방향(군사 옵션)이 편안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고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월츠의 행보가 이스라엘과 결탁한 모습으로 비쳐진 측면도 있다”고 했다.

월츠의 후임 인선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2일 악시오스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차기 국가안보보좌관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밀러는 백악관 내부에서 논란이 많은 이민 정책을 주도해왔으나, 트럼프의 최장수 참모 중 한 명으로 꼽힌다”고 했다.

반면 폴리티코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최소 6개월 동안 임시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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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 2월 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2일 WP에 따르면 대대적인 연방 인력 감축을 추진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주요 정보기관의 인력을 수년에 걸쳐 수천명 감축할 계획이다. CIA에서만 조기 퇴직을 신청한 500여명을 포함해 1200여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이는 직접적인 해고보다는 신규 인력 채용을 축소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방 예산 줄이기도 계속 진행된다.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내년도 미국의 비(非) 군사부문 예산안이 현행 1630억 달러(약 228조원) 대비 22% 줄어든 5574억 달러(약 779조원) 수준으로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부채 해소 차원에서 제시한 각종 감세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내년도 국방예산은 현행보다 13% 증액한 1조100억 달러(약 1412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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