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자동차 부품 관세 발효…"생산비 대당 500만원 인상"
-
2회 연결
본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 공식 발효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이번 자동차 부품 관세가 미치는 파장이 수입 완성차 관세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로 금액으로는 135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완성차 업계는 이 중 60~70%가량이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기업에 공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생산 확대·수출 다변화
완성차 부품·타이어 업계는 관세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생산 물량 조정과 공급망 다변화 등 대응책을 찾고 있다. 미국 현지에 공장이 있는 경우 최대한 생산 물량을 늘려 관세 여파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생산 공장. 사진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미국 내 공장이 있는 완성차 부품·타이어 업체들은 미국 판매 물량을 최대한 많이 선적하는 동시에 현지 공장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지에 공장에 없는 완성차 부품 업체와 타이어 업체들은 향후 수익성을 고려해 유럽, 중국 등 대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 부품 관세 부과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거나 공급망 변화를 통해 대체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차 값 500만원 오른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부품 관세가 기존 수입차 관세보다 미국 자동차 산업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지시간 3일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번 부품 관세가 자동차 산업을 영원히 바꿀 수 있다”며 “기존의 수입차 관세보다 더 크게 산업을 뒤흔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경제학자 조너선 스모크는 “부품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입차 관세보다 더 나빠 보인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서 조립된 자동차에 대해 부품 관세 비용을 일부 환급해주기로 한 조처를 고려하더라도 이번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은 차량당 평균 약 4000달러(561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체 추산했다. 앞서 지난 1일 제너럴 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는 CNN 인터뷰에서 올해 관세로 인해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이 40억∼50억 달러(약 5조6000억∼7조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수출용 차량을 생산하는 제너럴모터스(GM)의 멕시코 공장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GM과 포드, 현대차 등 완성차 제조업체가 몇 달간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관세로 인한 비용을 장기간 부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관세가 저가 차량의 공급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격이 3만 달러(약 4200만원) 미만인 차량 중 80%가 관세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혼다 시빅, 토요타 코롤라, 쉐보레 트랙스 등 인기 높은 차들이 포함된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