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일전망대보다 더 북쪽…중단된 '금강산전망대' 3년 만에 재개방

본문

17465039572445.jpg

강원 고성군 고성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구선봉과 해금강의 모습. [중앙포토]

금강산 전망대 11월 30일까지 개방 

남북 관계 경색으로 2023년 개방이 중단됐던 강원 고성 금강산 전망대가 3년 만에 재개방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오는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B코스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고성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은 AㆍB 두 개 코스다.

이번에 새롭게 재개방하는 B코스(금강산 전망대)는 차량으로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전망대까지 이동한 뒤 북한 땅을 바라보며 안보 견학 후 통일전망대로 돌아오는 7.2㎞ 코스다. A코스(통일전망대)는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해안 철책선을 따라 해안전망대, 통전터널, 남방한계선까지 왕복 3.6㎞를 걷는 코스다. 지난달 29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금강산 전망대는 통일전망대보다 더 북쪽에 있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당시 53ㆍ여ㆍ서울)씨가 북측 초병에게 총격을 받아 숨지면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이후 금강산과 해금강을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고성군엔 “금강산을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며 B코스를 개방해달라는 관광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17465039574121.jpg

강원 고성군 'DMZ 평화의 길' 모습. [사진 고성군]

하루 40명만 금강산 전망대 감상 

테마노선 프로그램은 매주 화ㆍ수ㆍ금ㆍ토ㆍ일요일에 운영된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다. 방문 인원은 AㆍB 코스 각 1회 20명씩 1일 40명이다. 참가 신청은 ‘평화의 길’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윤광순 강원도 접경지역과장은 “고성 평화의 길 테마노선B코스는 3년 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됐다”며 “올해 도내 6개 테마노선이 전면 개방됨에 따라 접경지역 안보 관광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ㆍ고성 등 강원 접경지역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5개 코스가 지난달 18일부터 개방됐다. 이들 코스 역시 11월 30일까지 운영된다.

테마노선은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의 생태ㆍ문화ㆍ역사 자원을 활용해 자유와 안보,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다.

17465039575647.jpg

강원 철원군 'DMZ 평화의 길' 모습. [사진 철원군]

철원·화천·양구·인제 안보관광지 개방

철원 백마고지(총구간 15㎞ㆍ도보이동 2.8㎞), 화천 백암산 비목(87.9㎞, 도보 2㎞), 양구 두타연 피의 능선(16.7㎞ㆍ도보 2.7㎞), 인제 대곡리 초소-1052고지(46㎞ㆍ도보 1㎞), 고성 통일전망대 코스 등 테마코스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철원군 백마고지 코스는 6ㆍ25전쟁 당시 국군, 중공군 간 격전을 기린 백마고지 전적지와 공작새 전망대, 지뢰와 수류탄이 가득 찬 황무지를 황금빛 지대로 바꾼 명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양구군 두타연 피의 능선 코스는 금강산 안내소에서 출발해 두타연과 금강산 가는 옛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금강산 등 천혜의 비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피의 능선을 따라가는 코스는 UN 연합군과 중공군과의 치열한 고지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17465039577283.jpg

강원 양구군 두타연 모습. [사진 양구군]

"침체한 접경지역 관광 활성화 기대"

인제군 대곡리 초소-1052고지 코스는 서화면 대곡리에서 을지 삼거리를 지나 1052고지를 왕복하는 구간이다. 1953년 가장 치열한 고지전 중 하나를 기린 을지부대 854고지 전적비, 미수복 지역 등 역사적 장소를 볼 수 있다. 양구 해안면 펀치볼, 금강산 향로봉과 비로봉을 비롯해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비경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신청은 한국관광공사 ‘평화의 길’ 누리집과 걷기 여행 모바일 앱 ‘두루누비’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개방은 군사 규제 해제에 따른 민통선 북상과 더불어 침체한 접경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 경제 회복에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49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