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생 ‘유급·제적’ 내일 확정…갈팡질팡 의대생들 “2년은 못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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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교육부는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과대학 학생들에 대한 유급과 제적 처분을 오는 7일 확정하고 제적으로 결원이 발생하면 대학이 편입학으로 100% 충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뉴스1

수업복귀를 거부한 의대생들의 제적·유급이 7일 확정된다. 일부 대학에서는 복귀 움직임이 감지됐지만, 대다수 의대생은 유급도 감수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은 7일까지 교육부에 제적·유급 처분 현황을 제출해야 한다. 의대생들은 막판까지 복귀 여부를 놓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2년 못 버텨” vs “지금 돌아가면 아무것도 못 해”

이날 의대생 커뮤니티에서는 “2년은 못 버티겠다” “교육부 소관으로 넘어가면 대학에서는 학사 유연화를 비롯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등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부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의대생은 “아무 공지도 없는데 어떻게 단일대오를 유지해 투쟁에서 이긴다는 거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반면 “지금 돌아가면 나중에 (의대 정원을) 1만 명 증원해도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며 유급까지 감수하겠다는 강경한 의대생들도 다수다. 지방의 한 의대 한 학장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설득을 하고 있고, 막판에 학생들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학생들 입장에선 단일대오에서 이탈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했다.

제적 위기에 처한 학생들 상당수는 수업에 복귀하는 분위기다. 학칙에 따라 1달 이상 무단결석 시 유급이 아닌 제적 처분이 내려지는 5개 대학 중 건양대와 을지대, 순천향대 학생들 상당수는 이미 수업 복귀를 결정했다.

차의과대의학전문대학원(차의전원) 본과 4학년 70%도 수업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들 5개 의대는 순천향대 606명, 인제대 557명, 을지대 299명, 건양대 264명, 차의전원 190명 등 총 1916명에게 제적 예정 통보를 했다.

교육부 “미복귀 의대생 구제 없다”

일부 학교에선 교수들이 교육부의 강경 대응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인제대 교수평의회(교수노조)는 교육부가 정한 유급·제적 확정 시한인 7일까지 교수들의 연명을 받아 의대생 제적 방침을 철회하라고 대학 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장기 결석 의대생들을 제적 처리하라는 교육부의 강요는 부당한 학사개입이고 의대생들의 상황은 정부의 책임도 크다”며 “제적은 필수가 아니고 총장의 재량으로, 좀 더 학생들의 복귀를 기다리는 것이 형평에 맞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7일 오후 6시까지 제적·유급 대상을 확정한 후에는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 방안이 없다고 거듭 못 박았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전국 의대생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확정된 유급 또는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으며 추가적인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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