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해 홍역 52명 발병…63%가 베트남 여행갔다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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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갔다가 홍역에 걸려오는 사람이 크게 늘고, 이들이 귀국 후 퍼뜨리는 사례도 증가했다.

7일 질병관리청은 올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해외여행 관련 홍역 환자가 5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39명)보다 33.3% 늘었다. 36명은 해외에서 감염돼 왔고, 16명은 귀국한 해외 감염자에게서 옮겼다. 해외 감염자는 베트남 여행객(33명)이 압도적으로 많다. 우즈베키스탄·태국·이탈리아 여행자는 각각 1명이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홍역 퇴치 국가로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홍역은 동남아, 미국, 유럽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백신을 덜 맞은 후유증인 셈이다. WHO에 따르면 올 1~3월 156개국에서 3만 9281명이 확진됐다. 베트남(151명, 1~4월)은 인도(4388명)·미국(935명)·필리핀(768명)·중국(577명)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런데도 베트남발 감염이 많은 건 한국인이 많이 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460만 명에 이른다.

박영준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여행객이 많은데다 베트남 출신 다문화 가정이 많은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역은 환자 1명이 같은 공간의 100명 중 90명에게 옮길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7~21일로, 귀국 후 3주 내 언제든지 발병할 수 있다. 올초 베트남에서 홍역에 걸린 환자가 입원 중 간호사·환자 등 5명에게 집단감염을 일으킨 적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5월 연휴에 홍역 유행국을 방문한 후 3주 내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의료진에게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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