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핵보유’ 인도·파키스탄 미사일 공격…트럼프 “그만 다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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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주도이자 최대 도시인 무자파라바드 인근에서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육군 병사가 인도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본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인도군은 테러리스트의 본거지를 공격한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지역 9곳을 공격했다. [AP=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했다. 핵 보유국인 양국이 충돌하면서 우크라이나·가자 전쟁에 이어 ‘3개의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온다.

7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자국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9개 지역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신두르는 힌디어로 기혼 여성이 머리에 바르는 붉은 분말을 뜻하는데, 남편이 숨지면 아내는 신두르를 바르지 않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 내 총기 테러 사건 당시 남편을 잃은 아내들을 위해 복수한다는 의미로 이 같은 작전명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충돌로 인한 양측 사상자는 130명에 달했다. 파키스탄군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주 등에서 민간인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인도 경찰은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1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고 했다.

파키스탄 측은 인도의 공격을 받자 즉각 보복에 나섰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인도 전투기 5기를 미사일로 격추했다”며 “(양국 간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곳곳에서 교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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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파키스탄은 48시간 동안 영공을 일시 폐쇄해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슬라마바드 공항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여객기들은 모두 남부의 카라치 공항으로 회항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위험 지역을 피하기 위해 인천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노선(주 7회 운항)의 항로를 변경하기로 했다. 파키스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펀자브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렸다.

국제사회는 비공인 핵 보유국인 양국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양국에 군사적 자제를 촉구한다”며 “세계는 양국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감이다. 그들은 수십 년, 수세기 동안 싸워왔다. 이번 일이 매우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1947년부터 카슈미르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양국은 2019년에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테러가 벌어져 전면전 직전까지 갔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경찰 40여 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하고 공중전을 벌였다.

이번 미사일 공격의 결정적 도화선도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벌어진 총기 테러였다. 당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테러의 배후’라며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했다. 또 파키스탄과의 상품 수입, 선박 입항, 우편 교환을 금지했다. 파키스탄은 연관성을 부인하면서도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과 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맞섰다.

이후 양측은 계속 소규모 교전을 벌였고, 급기야 인도가 지난 6일 파키스탄의 ‘생명줄’인 인더스강 강물을 차단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파키스탄 인구의 90%가 인더스강 유역에 살며 주요 도시의 식수, 지하수를 이 강물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강물을 막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전쟁 행위로 간주한다”며 “재래식과 핵 등 모든 전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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