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승절 맞아 휴전한 러…트럼프 또 “조건 없는 30일휴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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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을 맞아 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다시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은 이상적으로 30일간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이 휴전은 수용할 수 있고 책임감 있게 진행돼야 하며, 만약 지켜지지 않을 경우 미국과 동맹국은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번 휴전이) 지속 가능한 평화협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선의로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협상장에서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압박했다. 그는 “러시아가 아직 점령하지도 못한 영토를 요구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그게 그들이 내놓은 초기 평화안 중 하나였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영유권을 요구한 지역이 어디인지는 밝히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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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회동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미국의 조건 없는 휴전 제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도 비슷한 제안이 있었으며, 당시 우크라이나는 즉각 동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군사 재정비 가능성을 이유로 거부했었다. 이번 전승절을 맞아 러시아는 일시적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도 장기적 휴전에는 여전히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이번 제안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우크라이나는 오늘부터 30일 휴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려는 진지한 태도를 보인다면 어떤 형태의 회담에도 열린 자세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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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타스=연합뉴스

앞서 러시아는 8일 오전 0시(한국시간 8일 오전 6시)를 기해 10일 자정까지 72시간 동안 휴전하겠다고 밝혔다.

휴전 기간 중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엔 중국,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27개국의 정상이 참석한다. 이와 관련, 크렘린궁 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휴 기간인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최소 15명의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 탈피 시도가 엿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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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에 앞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티타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지속 가능한 글로벌 안보 관점을 옹호하고 있으며,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위기의 근원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높게 평가하며, 러시아는 전제 조건 없이 회담을 시작할 의향이 있고,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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