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중동행…가자지구 대신 러·우크라 중재 튀르키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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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부터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해외 순방에 나선다. 목적지는 중동이지만, 가자지구 전쟁 중재보다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 참석 여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외교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외국을 방문하는 건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처음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동반 출국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번 순방국에서 빠졌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동안 가자지구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외교 목표로 생각하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역시 이번 순방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자지구 전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수니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섣불리 응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략적 측면에서 이번 순방의 목적은 불투명하다”며 “어떤 대외정책 목표들이 진전을 거둘지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이보다는 중동 3개국과 미국과의 경제 협력 논의가 순방의 중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계기로 1조 달러(약 1400조원) 넘는 경제 관련 합의를 발표하길 원한다고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중동에서 트럼프 일가가 벌이는 사업 관련 논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부동산 사업, UAE와 암호화폐, 카타르와 골프장과 고급 빌라 건설 프로젝트 등 6건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일가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을 이끄는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지난달 말 카타르와 UAE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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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더 큰 관심은 순방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탄불을 방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에 나설 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거기(튀르키예)로 가는 걸 실제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일이 진행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탄불에선 1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하자”는 제안을 하면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직접 기다리겠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역제안해 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의 모든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열릴 회담에 함께 참석해주길 바란다. 이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환영했다.

하마스, 미·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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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혀 있다 584일만에 석방된 이스라엘군 인질 에단 알렉산더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모처에서 가족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한편 하마스는 12일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이스라엘군 인질 에단 알렉산더(21)를 석방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직후 납치된 지 584일 만이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 카삼 여단은 성명에서 “미국 시민권을 가진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병사 에단 알렉산더를 미 행정부와 접촉 끝에 석방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알렉산더의 귀환은) 우리의 군사적 압력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압박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승리의 조합”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알렉산더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진행한 사실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고,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1일 미국이 인질 협상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에야 관련 내용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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