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돈치치 내보낸 NBA 댈러스, 1.8% 확률 뚫고 신인 1순위 지명권...괴물 쿠퍼 뽑을까

본문

17471283359908.jpg

댈러스에서 뛰다 돌연 레이커스로 이적한 돈치치.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가 '1.8% 확률'을 뚫고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NBA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 순번 추첨 결과 댈러스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았다"고 밝혔다. 댈러스가 1순위에 당첨될 확률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NBA는 정규리그 하위권 팀들에 다음 시즌 신인 선발 상위 지명권을 주기 때문이다. 순위가 낮을수록 신인 선발 우선권을 가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2024~25시즌 정규리그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 최하위(15위) 팀인 위싱턴 위저즈(18승64패)와 유타 재즈(17승65패)가 가장 높은 14%의 1순위 지명권 당첨 확률을 받았다.

서부 10위 댈러스(39승43패)가 다른 팀을 제칠 확률은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추첨 결과 댈러스는 워싱턴과 유타를 제치고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었다. 댈러스는 14개(플레이오프 탈락 팀 수)의 탁구공을 기계 안에 넣는 '복권식 추첨'이 도입된 1985년 이후 다섯 번째로 낮은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팀으로 기록됐다. 올해 NBA 드래프트는 다음 달 26일 개최된다.

댈러스 구단은 올 시즌 후반기 내내 홈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2월 팀의 간판스타였던 루카 돈치치(26)를 돌연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로 보내고 노장 앤서니 데이비스(32)를 받는 트레이드를 한 탓이다. 이를 두고 당시 현지 언론은 "미국 스포츠 사상 가장 충격적인 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1999년생으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리그 최고 볼 핸들러 돈치치는 레이커스에서 펄펄 날았다. 반면 댈러스는 플레이오프도 오르지 못하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자 팬들의 원성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기적처럼 신인 1순위 지명권을 따내면서 댈러스는 분위기 반전하고 전력을 재정비할 기회를 잡았다. 미국 NBC스포츠는 "댈러스가 이번 지명권 추첨식의 승자다. '돈치치 악재'를 극복할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댈러스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이 유력한 듀크대 수퍼스타 쿠퍼 플래그(18)를 뽑을 가능성이 크다. 키 2m6㎝의 백인 포워드 플래그는 공·수 능력과 운동신경을 두루 겸비한 '농구 괴물'이다.

듀크대 신입생 쿠퍼는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평균 19.2점, 7.5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의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반세기 만에 환생한 래리 버드"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게다가 마블 영화의 주역 '캡틴 아메리카'를 닮은 훈훈한 외모까지 갖춘 덕분에 미국 어느 곳을 가든 팬이 구름떼처럼 몰린다. 플래그가 1순위로 뽑힌다면 1977년 켄트 벤슨 이후 48년 만에 '백인 1순위 지명 선수'가 탄생하게 된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62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