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토트넘에서 사제지간이였던 포체티노(왼쪽) 감독과 손흥민. [AP=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9월에 2026 북중미월드컵 개최국 미국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9월 북중미월드컵 본선무대인 미국 현지에서 미국,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고 발표했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9월 7일 오전 6시(현지시간 오후 5시) 뉴저지주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 격돌한다. 이어 9월 9일에 멕시코를 상대하는데, 장소와 킥오프 시간은 추후 확정된다. 한국대표팀이 해외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건 2023년 9월 영국에서 웨일스, 사우디를 상대한 이후 2년 만이다.

미국축구협회도 이날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아시아 강호인 한국,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며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강팀들을 상대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수 있는 잠재적 상대와 경기 스타일을 미리 경험해볼 기회”라고 밝혔다. 미국은 한국을 먼저 상대한 뒤 10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일본을 마주한다.

2014년 미국 LA에서 평가전을 치른 한국과 미국축구대표팀. [사진 KFA]

미국은 내년 열릴 북중미월드컵 개최국으로 본선에 자동출전한다. 월드컵 본선행을 눈앞에 둔 한국대표팀에는 더 없이 좋은 평가전 기회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한국(23위)보다 높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5승3무3패로 앞서있다. 한국-미국 평가전은 2014년 2월 로스앤젤레스 맞대결(한국이 0-2패)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5) 미국 대표팀 감독과 ‘사제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르헨티나 출신 포체티노는 2015년 손흥민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데려와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은사’다. 포체티노는 손흥민이 첫 시즌에 볼프스부르크(독일)로 떠나려 하자 만류했다. 이후 두 사람은 2018~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합작했다. 2019년 11월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포체티노는 파리생제르맹을 거쳐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이끌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붙은 바 있다.

손흥민(오른쪽)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전에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가 FIFA 랭킹 17위 멕시코와 맞붙는 건 2020년 11월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평가전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은 멕시코와 상대전적에서 4승2무8패로 열세다. 한국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멕시코에 모두 패한 바 있다. 이번 평가전이 설욕의 기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선두(4승4무 승점16)다. 2위 요르단(승점13), 3위 이라크(승점12)에 앞서있다. 한국은 다음달 6일 이라크와 원정 9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축구회관에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 9, 10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쿠웨이트와 10차전은 10일 국내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