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딱 그 사람" 비번날 무인 옷가게 절도 피의자 검거한 28년차 경찰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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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차 베테랑 경찰관인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최정훈 경위가 비번 날 무인 옷 가게 절도, 도서관 휴대전화·신용카드 절도 피의자를 발견하고 쫓아가는 모습.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28년 차 파출소 경찰관이 비번 날 눈썰미로 절도 수배자를 긴급체포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행궁파출소 순찰2팀 최정훈(56) 경위는 지난 3월 23일 오후 9시 40분쯤 수원 팔달구 한 카페 앞에서 딸과 전화 통화를 하다 폐쇄회로(CC)TV 수사 중 봤던 무인 옷 가게 절도 피의자 A씨(40대)가 지나가는 모습을 봤다.
가게 앞 테라스에 걸터앉아있던 최 경위는 목격한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전화를 계속하는척하면서 A 씨를 따라갔다. 딸과 전화를 끊고 파출소에 순찰차를 보내달라는 전화를 걸어 놓고 50여m를 쫓아갔다. 최 경위는 A씨가 미행을 눈치를 챈 듯 택시정류장 앞에서 서성이자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면서 그 절도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
이내 최 경위의 지원 요청을 받은 파출소 순찰차가 도착했고, 최 경위는 후배 경찰관에게 신병을 인계하며 “나도 같이 가야 하니”라고 묻는 장면까지 출동한 보디캠에 담겼다. A씨는 3월 20일 오후 1시 28분쯤 팔달구 남창동 소재 무인 옷 가게를 사전 물색하고 6시간 뒤인 오후 7시28분쯤 다시 나타나 티셔츠를 훔치고 달아난 혐의로 수사망에 올라 있었다.
최 경위는 21일 주간 근무를 하며 옷 가게 주인의 112 신고 사건을 접수해 A씨의 인상착의를 숙지하고 있었다. 체포 당시 A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진 않았지만, 가방을 메고 소지품을 확인할 순 없었기 때문에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최 경위는 “주간근무 때 CCTV로 본 그 사람이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실했다”며 “발견하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고, 택시를 타고 도주할까 염려가 됐기 때문에 사복을 입은 상태에 비번이었지만, 다가가 체포 고지를 했다”고 말했다.
체포 이후 신원을 확인한 결과 2월 11일 수원의 한 도서관에서 휴대전화 1대와 케이스에 담겨있던 신용카드 1장을 훔쳐 사용한 혐의로 절도와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 수배자로 조회됐다. 결국 A씨는 최 경위에게 붙잡혀 여죄까지 합쳐져 구속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행궁파출소 순찰2팀 부팀장 최정훈 경위.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1997년 7월 경찰 생활을 시작한 최 경위는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반에서 형사 생활을 하고 경기 수원권으로 부임지를 옮겨 올해 28년째 근무하고 있다. 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과 경기남부경찰청 풍속수사팀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고 한다. 그는 “내가 마치 일을 과하게 하는 사람이 아닌데, 열심히 하는 사람처럼 비칠까 걱정된다”며 “근무 시간이 아닐 때도 경찰관은 이웃의 입장에서 시민 안전을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에 범인을 검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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