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한호우로 순식간에 범람하는 한강…가상세계서 예측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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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한강 수위 상승으로 주변 지역이 범람한 모습(보라색 영역)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했다. 환경부 제공
올여름 극한호우와 산불 등의 영향으로 홍수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등 과학기술 활용해 홍수 위험을 신속하게 인지하고 알리는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여름철 홍수피해 예방을 위한 ‘2025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14일 발표했다. 예측이 어려운 극한호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강우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홍수 위험을 신속히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극한강우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험 예측과 빠른 전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중호우시 범람 지역 가상세계로 구현해 대응
우선 댐 방류와 예상 강우로 인한 홍수 상황을 3차원 가상세계로 구현하는 ‘댐-하천 가상모형(디지털 트윈)’을 이달 중순부터 시범 도입한다. 기존에는 수치 정보를 중심으로 홍수에 대응했지만, 앞으로는 집중호우에 따른 하천 수위와 범람 지역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직관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남형용 환경부 물재해대응과장은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가상공간”이라며 “집중호우 발생 시 하천 가상 공간과 결합해 수위 상승과 범람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파한다”고 설명했다.

올여름부터 AI CCTV를 통해 하천 주변의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홍수 위험시 안전안전문자를 보낸다. 환경부 제공
또, 전국 국가하천 1000곳 이상의 지점에 인공지능(AI)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하천 주변의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위험을 알린다.
홍수 위험 상황을 빨리 알리고 위험 지역을 벗어날 수 있도록 전파 체계도 확대한다. 종전에는 223곳의 ‘홍수특보’ 지점에서만 특보 발령 시 안전안내문자(CBS) 및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했다. 올해부터는 전국 933곳의 수위관측소에서 실시간으로 위험 상황이 파악되는 경우에도 그 지역에 속한 시민에게 신속 대피 등 관련 정보를 알린다.
낙동강 홍수 위험…물그릇 최대 확보

안동댐에서 긴급 방류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을 중심으로는 물그릇을 최대한 확보해 홍수기 대응 역량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지난 3월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홍수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빗물이 빠르게 유입되고,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흙, 돌 등이 하천에 퇴적돼 홍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에 환경부는 낙동강 등 전국의 다목적댐 20곳에 대해 홍수기 전까지 방류량을 늘려 총 68.1억㎥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집중 방류를 통해 지난 여름철(61.4억㎥)보다 물그릇을 더 비워 놓겠다는 것이다.
이승환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홍수기 대비를 위해 댐 운영에서 물그릇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홍수기 대응 역량을 극대화해서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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