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우디 ‘커피 환대’에 ‘동공 지진’ 트럼프 왜…"혼자만 안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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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 청사. 이날 사우디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측으로부터 아랍 커피를 대접받았다. 사우디에선 극진한 환대의 의미로 손님에게 커피를 내오는 전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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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 킹 칼리드 국제공항 청사에서 손에 커피잔을 들고 있다. 그는 빈살만(오른쪽) 대화하는 내내 커피를 마시지 않고 손에 잔을 들고만 있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커피를 보고 당황한 표정을 보이더니 커피잔을 손에 들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일행이 커피를 받은 즉시 마신 것과 대조적이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대화하는 동안에도 커피잔을 손에 들고만 있던 트럼프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잔을 슬그머니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사우디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가 대접한 커피를 마시지 않아 그 이유가 주목받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사우디 일각에선 성의를 무시한 "외교 결례'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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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 공항 청사에서 손에 커피잔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로부터 두 차례의 '커피 환대'를 받았다. 첫 번째 대접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가 마중을 나온 공항 청사에서 있었다. 빈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인사들과 미국의 인사들은 커피를 받자마자 마셨다. 사우디에선 환영의 뜻으로 내온 커피를 안 마시면 결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모습이 사우디 방송에 포착됐다.

트럼프는 같은 날 리야드의 궁전에서도 커피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커피잔을 무릎 위에 올려만 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만 트럼프의 이런 태도가 논란이 되자 사우디 언론은 그가 궁전에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공항 청사에서 트럼프가 커피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아 사우디 내에서 비판이 나오자 이를 의식해 마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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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사우디 궁전에서 트럼프 일행을 환영하는 커피가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한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영향으로 "술과 담배는 물론 심지어 커피도 피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그럼에도 커피를 마시지 않은 트럼프의 행동을 두고 소셜미디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사우디의 관습을 무시한 처사" "무례하다"란 비판이 일었다.

반면 "독극물 암살 우려로 마시지 않았을 것"이라거나 "경호국이 아마 그에게 그렇게 주의를 줬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또 "트럼프는 원래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사우디가 다이어트 콜라를 준비했어야 한다"는 트럼프 옹호론도 있었다.

트럼프는 이날 사우디를 시작으로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로 이어지는 나흘 간의 중동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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