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빈살만 눈도장 찍어라'…머스크·젠슨황·올트먼 사우디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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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2기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을 선택하면서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중동 지역 사업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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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3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첫번째 목적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13일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미국 투자포럼’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MBS) 왕세자가 주최한 이날 포럼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리사 수 AMD CEO 등 주요 빅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집결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 등 주요 페르시아 동맹국들이 인공지능(AI) 기능을 발전시키도록 길을 터주고 있다”며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며 그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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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젠슨 황(오른쪽) CEO가 13일(현지시간)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포럼에서 사우디 현지 기업인 ‘휴메인’과 엔비디아의 최신 AI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최신 블랙웰 칩 1만800개를 시작으로 휴메인에 향후 5년간 수십만개의 첨단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휴메인은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AI 기술 개발을 위해 출범시킨 기업으로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자금을 대고 있다.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도 휴메인과 손잡고 향후 사우디와 미국 양국의 AI 인프라 부문에 100억 달러(약14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휴메인은 데이터와 전력 시스템 개발을 관장하고 AMD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보다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막대한 자금 유치에 뛰어든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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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 일론 모스크 테슬라 CEO가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 CEO도 이날 스타링크 서비스를 사우디 내 항공과 선박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거쳐 16일까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UAE가 2027년까지 엔비디아 칩 50만개씩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블롬버그는 “이중 5분의 1은 UAE 기업인 G42에 할당되고 나머지는 미국 기업들이 UAE 내에 건설할 데이터 센터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UAE는 석유 산업 이후 신성장 동력으로 AI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엔비디아 또는 AMD의 고성능 AI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오픈AI도 UAE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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