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찰 차량. 사진 SNS 캡처

멕시코에서 한 20대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가 도심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범행 과정은 당시 피해자가 진행 중이던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할리스코주 검찰청은 발레리아 마르케스(23) 사망 사건을 여성 살인(페미사이드)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위해 주변인 증언과 증거물 수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마르케스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할리스코주 사포판 시내에 있는 미용실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살해됐다. 마르케스는 패션모델이자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약 2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뷰티 전문 인플루언서다. 그는 피습 당시 틱톡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던 중이었다.

한때 소셜미디어(SNS)에는 괴한의 총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모자이크 처리돼 공유되기도 했다. 영상에는 마르케스에게 이름을 물으며 신원을 확인하는 듯한 남성 목소리도 들린다.

멕시코에서는 성폭행 살해를 비롯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이 사회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당국은 이를 줄이고자 형법상 살인에서 여성 살인 죄목을 분리해 더 엄한 처벌을 추진하며 관련 범죄율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관련 통계에서 “2001년 이후 5만명 이상의 여성이 숨졌다”며 “멕시코 전역에서 매일 최소 10명의 여성이 파트너 또는 다른 가족 구성원 등에 의해 살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95%는 처벌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