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첫 ‘산양삼 경매 시장’ 양평서 열린다…18일부터 선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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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수확한 6년근 산양삼. 전익진 기자

수도권 산양삼(山養蔘) 재배 주산지인 경기 양평에서 전국 최초로 ‘산양삼 경매 시장’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양평군산림조합과 양평군산양삼산채협의회는 오는 18일 오일장이 열리는 양평군 양평읍 물맑은양평시장 내 쉼터광장에서 ‘산양삼 경매’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조합과 협의회는 앞으로 산양삼 봄 수확 철인 5∼6월 2개월 동안 양평읍 오일장 날 산양삼 경매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조합 주관으로 양평군 관내 60여 산양삼 농가에서 재배한 6년근 산양삼 특판 행사도 연다. 6년근(전체 15g 기준, 1∼2뿌리와 잎과 줄기) 산양삼을 1만원에 판매한다. 그리고 9년근, 15년근 이상 산양삼에 대한 경매도 이뤄진다.

류민성 양평군산양삼산채협의회 회장은 “산 깊고 물 맑은 양평에서 귀하게 키운 산양삼을 보다 많은 분에게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조합과 연대해 산양삼 경매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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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 대부’ 조남상씨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재배 중인 산양삼의 열매를 들어보아고 있다. 전익진 기자

산양삼(山養蔘)이란 산지에다 씨를 뿌려 재배하는 두릅나뭇과(科) 인삼속(人蔘屬) 식물을 말한다. 동북향에 부엽토가 많은 산지에서 잘 자라는 임산물이다. 한국임업진흥원에 따르면 산양삼의 등급은 나이(연근)로 결정된다. 몸통 위쪽의 뇌두가 많을수록 나이가 많다.

조합과 협의회 측은 그동안 산양삼의 경우 생산 농가에서 자율적으로 가격을 매기고 개인적으로 판매해온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경매 제도를 도입했다. 이 방식의 유통 시스템으로 인해 출처 불명이거나 중국산 또는 저품질 산양삼이 무분별하게 거래되거나 가격이 들쭉날쭉한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취지다.

양평군산림조합, 생산이력제 바탕 투명한 유통  

조합 측은 앞으로 임업진흥원에서 관리하는 생산이력제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조합이 산양삼 유통을 주도하기로 했다. 신대용 양평군산림조합장은 “양평군산림조합은 지역에서 생산된 산양삼을 조합이 보증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적정한 가격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방식이 호응을 얻을 경우 전국의 산양삼을 대상으로 양평에서 상설 경매장을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전체 면적의 72%가 산림인 양평은 완만한 산지가 많고 토질이 좋아 산양삼을 재배하기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군은 앞으로 산양삼 관련 산업을 양평군의 대표적인 6차 산업으로 육성해 산양삼 재배에서부터 가공 및 유통·판매에 더해 문화·체험 관광까지 융·복합적으로 양평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양평군 용문산 기슭 일대 81만㎡ 임야에서 17년째 산양삼을 재배 중인 ‘산양삼 대부’ 조남상(73·신지식 농업인)씨는 “산양삼은 아름드리나무가 울창한 숲속에서 자라기에 숲 가꾸기와 농가소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유용한 임산물”이라며 “산양삼 재배는 같은 면적 대비 벼농사보다 10배 이상 소득 올릴 수 있고 농업보다 일손과 생산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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