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尹 대파값 875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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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4월 6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사거리에서 총선 지원 유세를 하던 중 대파 헬멧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커피 한 잔 원가는 120원, 판매가는 8000~1만원”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개인 카페를 폭리 사업장으로 호도했다”고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해당 발언은 지난 16일 이 후보가 전북 군산시 유세 과정에서 경기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막은 행정 경험을 강조하면서 나왔다. 이 후보는 당시 불법 영업소를 카페로 전환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계곡에서) 닭을 5만원 받으면서 땀 삐질삐질 흘려 1시간 동안 고아서 팔아 봐야 3만원밖에 안 남는데, 커피 한 잔은 8000~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알아보니 원가가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이 대목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 18일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17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이날 “커피 원가에 임대료, 인건비, 전기세, 수도세 등등 비용이 포함되는 것도 모르면서 경제를 운운할 수 있나”“저게 진짜면 망하는 카페가 나오겠느냐”“정몽준(전 의원)이 버스비 70원이라고 했던 것과 뭐가 다른가” 등의 비판이 줄이어 올라왔다.

국민의힘도 이 후보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날 SNS에 “자영업자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악덕사업자로 보면서 민생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후보는 즉각 사과부터 하라”고 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커피믹스 한 봉지도 120원이 넘는 시대인데 인건비, 임대료, 카드 수수료에 시달리며 하루 12시간씩 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폭리 취하는 장사꾼처럼 몰아갔다”며 “이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가 가슴을 쳤다”고 썼다. 한동훈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자영업자 표적으로 포퓰리즘 공격하는 걸 보니, 이제 곧 이재명 민주당은 ‘커피 특검’하고 ‘자영업자 줄탄핵’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도 가세했다.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날 “어렵게 하루하루 생업을 유지하시는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하면 안 된다”며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만들어질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곡학아세의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민주당이 지난해 4ㆍ10 총선을 앞두고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던 것처럼 대선 기간 동안 이 발언을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을 크게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인 만큼 문제 제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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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오후 군산시 구시청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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