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삼성에피스도 가입…트럼프 시대에 존재감 키운 암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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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한미 에너지 산업,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주제로 열린 암참 에너지 혁신 포럼에서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영상으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는 19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 후보의 정책 비전을 직접 듣고, 한·미 양국 간 경제협력과 교역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나눈다는 취지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유력 정치인들과 잇달아 만났고, 지난해 말엔 국회를 찾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접견하기도 했다. 암참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이후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향후 한·미 경제 협력과 통상 정책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국기업’의 이익단체로 알려졌던 암참이 최근 미국과의 소통 창구, 한·미 기업간 가교로 부상하고 있다. 가입을 문의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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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6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국내 기업 25곳이 암참에 새로 가입했다. 전체 신규 회원사 중 40%에 해당한다. 지난해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이 가입했고, 올해 들어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코오롱인더스트리·홈플러스·영원아웃도어 등이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확대를 우려한 기업들이 미국과 소통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암참으로 몰려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현지 시장 정보 습득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암참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암참을 통해 미 당국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참 전체 회원사(800여 곳) 중 회비가 더 비싸고 긴밀한 관계를 맺는 ‘프리미엄 회원사’는 현재 200여 곳으로, 트럼프 1기 출범 전인 2016년 대비 약 6배 급증했다.

암참은 최근 한·미 무역 불균형 해소와 양국 간 투자 확대를 위해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산 제품 구매를 촉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연내 20개 이상 기업과 체결하는 게 목표다. 이달 초 대한상공회의소·한국GM과 3자 간 MOU를 맺으며 임원 차량 구매 시 한국GM 차량 검토를 권장하고, GM 측은 가격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MOU를 체결하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 사업을 하려면 암참과 좋은 관계를 맺어두는 게 도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암참과 이 MOU를 맺으며 미국산 수입 물류 공급망을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의 미국 내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에 암참이 정책·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암참과 미국산 식품 수입 확대 MOU를 맺으며 “고품질의 미국산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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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암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국내 기업들은 암참을 통해 미국 정부와의 직접 소통할 기회를 기대한다. 암참이 매년 기업들과 함께 워싱턴DC를 방문해 미 상무부·무역대표부(USTR)·백악관 등 주요 정책 결정자들과 만나는 ‘워싱턴 도어녹’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암참에 따르면, 최근 이 프로그램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 한·미 통상 이슈, 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지난 3월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 방한 때도 암참이 국내 주요 기업과의 회동을 주선했다.

암참 측은 “한·미 양국 정부에 실질적인 정책 제언과 투자 환경 개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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