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문수가 꺼낸 '임기단축' 개헌…한덕수·이낙연과 빅텐트 촉매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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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회동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을 띄우면서 권력 분산형 개헌을 고리로 한 ‘반이재명 빅텐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그간 국민의힘 지지를 조심스러워하던 외부의 '반명 세력'이 개헌을 명분으로 모일 수 있게 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전날 개헌 의지를 밝히면서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한 뒤 4년 중임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한덕수 전 총리가 지난 2일 출마 선언 당시 밝힌 개헌 구상과 사실상 동일하다. 이에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한 전 총리를 비롯해 당시 개헌안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총리와 개헌 연대를 꾸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오찬회동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후보의 개헌 공약 발표를 기점으로 한 전 총리 측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한 전 총리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한 전 총리나 정대철 헌정회장, 이낙연·손학규 전 대표를 포함해 개헌에 찬성하는 국민의 성원과 지지가 기대된다”며 “자연스럽게 개헌 연대의 빅텐트가 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도 지난 17일 인천 계양에서 김 후보 유세에 참여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SNS에 원 전 장관이 지원 유세에 동참한 사실을 알리며 “다소의 생각 차이를 넘어, 위기 극복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 파동 이후 선대위 합류를 거부하고 잠행 중인 한 전 총리의 합류를 설득 중이라고 한다.
개헌 빅텐트의 핵심축으로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인 새미래민주당도 개헌안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새미래 측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고 개헌 공약까지 나온 만큼 (빅텐트) 조건이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김 후보와는 아직 연락을 나눈 바 없다”면서도 “정치 체제 변화를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최근 개헌론자로 꼽히는 정대철 헌정회장에게도 연락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빅텐트 범위를 넓히는 작업이 이번 주부터 가시적으로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17일 인천 계양에서 나경원 의원과 함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참조
당 내부도 '원팀'을 강조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87년 체제를 끝내고, 다음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권력축소형 개헌을 이루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며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제 당내 대단결로 진정한 ‘원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선대위 합류를 고사한 한동훈 전 대표도 20일부터 부산 광안리를 시작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다. 21일엔 대구 서문시장을, 22일엔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과 강원 원주 중앙시장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경선 2위가 선대위에 합류한 전례가 없었다”며 “지원 유세엔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미국으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위한 설득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날 미국 현지에 도착한 유상범·김대식 의원은 홍 전 시장과 만나 김 후보의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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