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흙신’ 빈자리 내 차지…프랑스오픈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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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코트 황제’ 라파엘 나달이 은퇴한 이후 처음 열리는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은 백전노장 노바크 조코비치. [AP=연합뉴스]

“클레이 코트는 새로운 챔피언을 기다린다.”

스페인 마르카는 25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5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를 조명하며 21일 이렇게 썼다. 올해 프랑스오픈은 ‘흙신(master of the red clay)’ 라파엘 나달(39·스페인) 은퇴(지난해 11월) 후 첫 대회다. 그는 유일한 클레이 코트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에서 14차례 우승했다. 최다 기록이다.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22·세계 2위·스페인), ‘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38·6위·세르비아),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가 ‘포스트 나달’ 시대 첫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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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 [AFP=연합뉴스]

알카라스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같은 스페인 출신인 나달을 롤모델로 밝혀온 알카라스는 역시 클레이 코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일 뿐만 아니라, 올해도 클레이 코트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프랑스오픈 전초전 격인 지난 4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와 지난 19일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모두 우승했다. 특히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선 결승전에서 신네르를 꺾고 일찌감치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2003년생 알카라스는 벌써 메이저대회 4승을 기록하며 차세대 ‘테니스 황제’로 불린다. 힘과 스피드에 경기 센스까지 탁월해 “약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알카라스가 레전드 반열에 오르는 건 시간 문제”라고 진단한다. 알카라스는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우승 후 “프랑스오픈 우승만 생각한다. 최근 연이은 우승으로 자신감이 충만하다. 코트에 나설 때마다 ‘결승에 오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결승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곱씹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반등의 기회로 삼는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남자 선수(24회)인 조코비치는 한때 라이벌로 경쟁한 나달 및 로저 페더러(44·은퇴·스위스)를 제치고 ‘역대 최고(GOAT)’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마흔을 앞둔 나이 탓에 근래 부진하다. 지난해와 올해 메이저 우승이 없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이 근래 유일한 우승이다. 특히 지난 3월 마이애미오픈 결승전에서 패한 이후, 4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와 마드리드오픈에서는 연거푸 1회전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직전인 지난 14일 앤디 머리(영국) 코치와의 계약도 끝냈다.

경험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현역 선수 중 프랑스오픈에서 가장 많이 우승(3회)한 선수다. 떨어진 힘과 스피드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극복한다. 우승 ‘0순위’ 알카라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조코비치가 5승3패로 앞선다. 조코비치는 최근 BBC 인터뷰에서 “테니스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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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가 치열한 3강 구도를 이뤄 주목 받는다. [신화=연합뉴스]

알카라스와 함께 ‘차세대 수퍼스타’로 꼽히는 신네르는 프랑스오픈 첫 우승을 노린다. 2001년생 신네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하며 프랑스오픈·윔블던 우승자 알카라스와 메이저대회를 양분했다.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해 메이저 3승이 됐다. 프랑스오픈이 클레이 코트 대회인 만큼 강점인 강서브보다는 긴 랠리를 이어갈 뒷심이 필요하다. 그래야 알카라스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네르도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지난 2월 도핑 양성 반응에 따른 출전 정지 3개월 징계를 마친 신네르는 복귀 무대였던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결승전 패배 직전까지 26연승을 달렸다. 결승에서 알카라스에 졌다. 신네르는 “복귀전에서 결승에 오른 건 긍정적이다. 알카르스에 진 건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은 것”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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