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내집 느낌 덜해도…새집 적응해가는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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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은 힘든 시기에 임시 홈구장을 제공해준 울산시에 고마워했다. [사진 NC 다이노스]

아직은 포근하고 안락한 ‘내 집’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더는 ‘떠돌이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한다. 최근 임시 홈구장으로 이전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야기다.

NC는 지난 16일부터 울산 문수구장을 새 안방으로 쓰고 있다. 원래 홈구장인 창원NC파크가 3월 관람객 사망사고 여파로 문을 닫으면서 문수구장을 임시 홈으로 택했다.

NC가 울산으로 오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달부터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 구단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이 구장 시설을 점검해왔는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재개장 결정을 차일피일 미뤘다. 그 사이 NC는 예정됐던 홈 경기를 모두 취소하고 원정 경기만 치렀다. 서울, 인천,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를 계속 옮겨 다녔다.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 없는 ‘31경기 연속 원정’ 생활이 이어졌다. 이 기간 창원NC파크 주변 상권의 하소연도 잇달아 터져 나왔다. 4월과 5월 홈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당장 생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창원시는 악화하는 지역 민심을 의식해 부랴부랴 NC를 설득했다. “5월 말부터 홈경기 개최가 가능하다”며 뒤늦게 붙잡았다. 그러나 이미 NC는 울산시와 임시구장 사용 협약을 마친 상황. 창원 복귀는 반가운 제안이지만, 힘들 때 적극적으로 도와준 울산시와의 약속도 도의상 저버릴 수 없다. 일단 문수구장에서 홈 경기를 재개했다.

NC는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 안방에서 힘을 내고 있다. 첫 번째 시리즈였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치면서 동력을 얻었다. 아직은 어색한 ‘홈’이지만, 선수들도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이호준 NC 감독은 “울산시에서 (팀이)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훈련 환경과 시설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선수단이 기존 루틴을 최대한 지킬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동거리가 짧아지면서 선수들의 피로감도 줄어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그렇다면 NC는 언제쯤 ‘진짜 안방’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NC 구단 관계자는 22일 “기존 홈구장 복귀는 창원시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 서로 긍정적인 의견이 오가고 있는 만큼 결론이 빨리 날 수도 있고, 조금은 늦어질 수도 있다”며 “선수단과 주변 상권을 생각해서라도 꼭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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