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행단, 배틀 스테이션”…2분 뒤 KF-16 출격 완비했다

본문

17479307916102.jpg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작전센터에서 한·미 장병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반도 내 미사일 공격 방어 는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사진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배틀 스테이션(전투 대기)!” “배틀 스테이션, 확인했습니다.”

지난 21일 경기도 평택시 소재 오산 공군기지의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내 전투지휘소. ‘톱 다이스(top dais)’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 박근형 전투작전처장(대령)이 한반도 공중 위협을 상정한 훈련을 시연했다.

박 대령의 지시 8초 후 톱 다이스 전면부의 대형 모니터에 충남 서산 소재 20전투비행단의 KF-16 전투기 이글루(격납고)로 조종사·정비 대원들이 뛰어가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였다. 조종사들이 조종석에 앉아 출격 완비까지 걸린 시간은 2분 남짓이었다.

통상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도달하는 시간은 최단 3분, 부산까지는 8분 안에 도달하는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실제 ‘상황’이 걸리면, 전투기를 띄워 공중 교신까지 10분 내에 마무리해야 한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은 물론, 최근 몇 년 새 잦아진 중국과 러시아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으로 이런 비상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이날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한반도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KAMD 작전 지휘의 심장부’ KAOC를 언론에 공개했다. KAOC는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 작전센터가 있는 곳. 창문 하나 없는 이중·삼중의 보안 시설로 “한여름에도 내복을 입고 지낸다”(KAOC 관계자)는 말이 실감 날 정도의 서늘한 기운이 뻗쳐왔다.

17479307917695.jpg

공군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의 중앙방공통제소(MCRC). [사진 공군]

공군의 KAOC는 한반도 전역과 동해 공역을 고정형·이동형 레이더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으로 샅샅이 훑는 ‘눈’ 역할을 한다. 24시간 4교대로 장병들이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적기 등을 식별한다. 유사시엔 천궁-Ⅰ·Ⅱ,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을 통한 요격 작전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공군은 이날 한반도 전구(KTO) 내 미사일 방어 작전을 총괄하는 지휘 통제 기구인 KAMD 작전센터도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 측 조기경보위성, 공군 우주미사일대대의 레이더 자산, 해군 이지스구축함이 잡아낸 미사일 항적 정보가 총집결하는 곳이다. 이렇게 모인 탄도미사일 정보가 미사일방어포대에 전송되고, 예상 낙탄 지역에 위치한 포대는 천궁-Ⅱ, 패트리엇 등 지대공 미사일로 요격 준비를 하게 된다.

발사 징후 포착 시 선제 타격을 의미하는 3축 체계의 킬체인(Kill Chain)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곳도 KAMD 작전센터다. KAMD 작전센터에서 탐지한 미사일 비행 궤적을 역계산, 예상 발사 지점을 산출해 대탄도미사일 작전상황실에 전송하면 가용한 연합 항공 자산이 킬체인 작전을 수행한다.

주일미군 기지에서 탐지하는 사격통제레이더(AN/TPY-2) 정보, 일본의 지상 배치 레이더인 JADGE 레이더 정보 등 한·미·일의 미사일 정보 공유도 KAMD 작전센터에서 이뤄진다.

KAOC 복도에선 미군 장병들을 자주 마주쳤다. “연합 항공 작전의 심장”이라는 공군의 표현이 실감 났다. KAOC에선 미7공군의 607항공우주작전본부 등과 평시에도 함께 임무를 하고 있다. 한·미의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합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전시 한·미 양국의 공군 사령관은 이곳에서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공중 작전과 전시 육해공군 미사일 작전을 통제하게 된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91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