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라이프케어 등 3개 분야 특화…웰에이징 글로벌대학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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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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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성 조선대 총장이 지난 7일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 총장실에서 조선대의 교육 철학과 ‘글로컬대학 30’ 선정을 위한 웰에이징 특화대학과 교육혁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조선대]

“조선대는 초고령화에 대비한 웰에이징(Well-Aging)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빅데이터 자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지자체와 기업 등과의 지(地)-산(産)-학(學) 협력을 통해 전공과 융합이 균형을 이루는 혁신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선대는 지난 79년간 호남을 대표해온 거점대학 역할을 해왔다”며 “정부의 ‘글로컬(Glocal)대학 30’ 사업 선정 과정에서 초고령화라는 전 세계적 과제를 국가 프로젝트로 부각시키고, 지역의 성장·발전을 이끄는 거점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글로컬은 세계화(Global)와 지역화(Local)를 합쳐 만든 용어로,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총장은 “조선대는 웰에이징에 기반을 둔 ‘바이오 메디’, ‘에이지 테크’, ‘라이프 케어’의 3대 특성화대학을 중심으로 전공 과목에 중점을 둔 기존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학문 간 장벽을 허무는 대학의 대전환을 주도해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7일 김 총장과 조선대 총장실에서 나눈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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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조선대 캠퍼스 전경. [사진 조선대]

‘웰에이징’을 대학 특화분야로 꼽고 있는데.
초고령화시대를 맞아 대학의 미래 비전을 ‘웰에이징 아시아(Asia) 넘버원 대학’으로 설정했다. 웰에이징 특화 인재 1만명 양성을 비롯해 200개 기업의 창업·유치, 외국 유학생 유치·교류 5000명 달성을 목표로 문제 해결 중심의 개방형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웰에이징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만들어가겠다.
조선대의 웰에이징 분야 강점은.  
생명과학과 임상의학, 바이오자원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실증 기반을 갖췄다. 노인성 질환의 경우 13년간 축적된 2만2000여명의 장기추적 데이터가 구축된 상태다. 정밀의료 데이터 분야로는 세계 4위, 아시아 1위 수준으로 평가받는 규모다. 첨단신약 개발용 펩타이드(peptide) 데이터도 800종을 보유하고 있어 신약개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약개발 펩타이드의 경우 국제특허 45건을 비롯해 총 106건의 특허를 보유한 것도 조선대의 강점이다. 세계 최초로 해조류 유전체 데이터를 180종, 2400여점을 구축했으며, 이중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39건을 등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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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학생들의 ‘글로컬대학 30’ 선정을 위한 응원 캠페인. [사진 조선대]

3대 특성화 대학이란.
웰에징이란 공동의 주제를 토대로 다양한 전공과 관심사를 융합해가는 교육 체계다. 향후 ‘바이오 메디’, ‘에이지 테크’, ‘라이프 케어’ 등 3개 특성화 대학을 구축해 기존 13개 단과대 등과의 학문 간 장벽이 없는 교육이 이뤄진다. 바이오메디는 노인성 치매와 펩타이드 등 조선대가 축적해온 임상 빅데이터와 기초의학 연구 등을 연계해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분야다. 에이지테크는 AI(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진단·관리 기술,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등을 접목한 첨단기술 영역이다. 라이프케어는 건강생활 서비스와 복지정책 등과의 연계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 모델을 구축하는 분야다.
3대 특화대학의 교육 과정은.
데이터 기반의 실증모델을 토대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초고령사회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융합 혁신교육 모델이다. 교육과정은 융합전공(36학점), 부전공(21학점), 마이크로  디그리(12학점), 나노 디그리(9학점) 등 학생 스스로 설계가 가능한 학위 이수 체계를 갖추게 된다. 예컨대 바이오헬스 전공 학생이 고령 친화적 주거설계나 돌봄정책과 같은 분야를 선택해 융합역량을 키우는 방식이다. 이는 학생 개인의 다양성과 역량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실증에 기반을 둔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조선대만의 혁신 교육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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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성 조선대 총장이 지난 7일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 총장실에서 조선대의 교육 철학과 ‘글로컬대학 30’ 선정을 위한 웰에이징 특화대학과 교육혁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조선대]

조선간호대, 조선이공대와 통합도 관심인데.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앞두고 조선간호대, 조선이공대와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조선대는 오는 2027년 조선간호대와 통합하면 국내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간호대학을 구축하게 된다.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보건의료 인력 양성은 AI 기반의 보건의료 산업으로 확장되는 미래 시장에서 조선대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조선간호대와 조선이공대까지 아우르는 통합 캠퍼스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총괄 총장제’가 도입된다.
글로벌 대학의 도약 청사진은.
‘웰에이징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교육·연구·산업의 삼각축을 세계 무대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몽골의 해외거점 센터와 중국 원저우(温州)에 신설할 ‘웰에이징 프리스쿨’에서는 외국인들의 선학점 이수과정이 진행된다. 3대 특성화 분야의 외국인 인력 양성과 취업을 함께 지원하는 통합 유학생 과정이다. 미국의 보스턴 의과대학과는 상호 연구소를 설치해 글로벌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국제 협력 기반의 웰에이징 플랫폼 구축을 통해 동남아의 고령화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춘성 총장=조선대 유전자과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의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9년 조선대 치과대학 교수로 부임한 후 조선대 링크3.0(LINC3.0) 사업단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23년 11월 조선대 총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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