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디카페인’ 커피 믿어도 될까…충북 커피전문점 카페인 제거율 95%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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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5 서울 카페&베이커리페어 시즌1'에서 관람객들이 커피 원두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11개 시군 평균 제거율 95.25%
‘디카페인’ 커피의 실제 카페인 함량은 얼마나 될까. 최근 헬시 플레저(건강을 챙기면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식생활) 확산으로 디카페인 커피 섭취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서 이를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한 달 동안 도내 11개 시군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50종을 대상으로 카페인 농도를 조사해 48종이 기준을 충족했다고 23일 밝혔다. 분석 결과 충북 도내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농도는 평균 15.7 mg/L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국내 유통 전문점 커피의 평균 카페인 함량(329.8 mg/L)과 비교할 때 평균 95.24%의 카페인 제거율을 보였다.
식품 등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제품은 ‘탈카페인(디카페인) 제품’으로 표시할 수 있다. 1mL당 카페인이 0.15㎎ 이상 함유한 액체 식품(커피·다류)에는 총 카페인 함량과 주의 문구, ‘고카페인 함유’라는 표시를 해야 한다. 국내 디카페인 표시기준은 미국·캐나다·호주(제거율 97% 이상), EU(99%) 등 해외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완화돼 있다. 일본은 한국과 같은 제거율 90% 이상을 디카페인 음료로 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커피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단양 디카페인 음료, 제거율 97%
표본조사 결과 충북에서는 단양군 소재 커피숍 디카페인 음료가 카페인 제거율이 97.38%로 가장 높았다. 증평·보은군은 96.4%, 영동 96.3%로 도내 평균 이상이었으며, 인구가 가장 많은 청주는 95.32%로 평균과 비슷했다. 진천군이 93.22%로 카페인 제거율이 가장 낮게 나왔다. 조사 대상 중 2건은 각각 86.4%, 89.2%의 제거율을 보여 국내 디카페인 표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커피 2종의 한 잔(354mL) 기준 카페인 함량은 각각 15.86mg, 12.65mg이었다”며 “이 역시 일반 성인의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 권고량인 400mg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디카페인 커피 제조 방식에 따른 카페인 잔류량도 분석했다.
통상 원두에 든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은 3가지를 쓴다고 한다. 물과 활성탄 필터만을 이용해 카페인을 제거하는 ‘스위스워터 공법’, 사탕수수를 발효한 천연 에틸아세테이트를 이용한 ‘슈가케인 공법’, 이산화탄소(CO2)와 스팀을 활용한 ‘CO2 초임계 추출법’ 등이다. 충북 도내 커피전문점은 스위스워터 공법으로 제거된 원두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 원두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인 5일 서울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고객들이 커피 원두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스위스워터 공법' 선호
카페인 제거 효율은 스위스워터 공법이 가장 높은 제거율(95.62%)을 보였으며, 슈가케인 공법(94.12%), CO2 초임계 추출법(92.48%) 순으로 나타났다. 윤건묵 보건연구부장은 “충북 도내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대체로 표시기준을 충족하며 안전한 수준임을 확인했다”며 “카페인에 민감한 임산부·수유부·심혈관계 질환자 등은 제품 정보를 참고해 섭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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