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싱크홀 방지에 1400억 투입…서울시, 불황 극복용 핀셋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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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서울 아리수 본부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으로 출입하고 있다. [뉴스1]
소비 위축,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한다. 미국의 관세 강화 조치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반침하 등 각종 사고로부터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2025년 제1회 추경안’을 편성하고 26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해 심의를 요청한다"고 25일 밝혔다. 추경 예산 규모는 2025년 기정예산(48조1545억원) 대비 3.4%(1조6146억원) 수준이다. 서울시의회에서 원안대로 통과할 경우 올해 예산은 총 49조7691억원이 된다.

서울시 연도별 재정자립도. [그래픽 서울시]
서울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

서울시 추경예산 중점 투자 분야. 그래픽=정근영 디자이너
올해 추경은 ▶민생안정(4698억원) ▶도시안전(1587억원) ▶미래투자(1335억원) 등 3대 분야가 절반에 육박한다(7620억원·47.2%).
민생안정 분야에선 저신용·위기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기 위한 자금을 지원한다. 우선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에 529억원을 투입한다. 미국발 관세 정책 리스크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이 감소한 기업에 긴급 융자(112억원)도 지원한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취약계층 지원도 확대한다(2986억원). 공공·민간 일자리를 늘리고, 복지서비스는 강화하는 방식이다. 초등학교 안전지원단, 유치원 돌봄인력지원단 등을 추가 배치(5700명→6900명)하는 등 중장년 일자리를 확충한다.
최근 반등 추세를 보이는 출산율이 지속해서 높아지도록 결혼·출산·양육을 포괄하는 맞춤형 대책도 가동한다(1183억원). 서울형 공공예식장을 확대하고(19억원), 임산부 교통비를 지원한다(73억원).

추경 전후 서울시 예산 규모. [그래픽 서울시]
경제 활성화, 미래 동력에 투자

서울시 연도별 채무 현황. [그래픽 서울시]
둘째, 도시안전 분야 중에선 지반침하 대책에만 1462억원을 투입한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연일 싱크홀(땅 꺼짐·sinkhole)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노후 하수관로 정밀조사 및 기술진단(40억원), 대형 굴착공사장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56억) 등 3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로 정비에 1352억원을 투입해 연내 65.9㎞를 정비한다(국비 338억원 별도)는 목표다.
안전인프라 보수·보강에는 125억원을 배정했다. 여름철 이상기후에 의한 집중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반지하주택 밀집 구역인 신림동 일대 공영차고지에 빗물저류조(3만5000㎥)를 설치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29억원), 맨홀을 정비하는 등 노후 포장도로를 손본다(19억).
아울러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에 1335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재정을 투자해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AI재단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성형 AI 기반 ‘챗봇 2.0’을 구축하는데도 17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민이 사용하는 ‘서울톡’과 서울시 공무원이 사용하는 ‘서우리’에 생성형 AI 시스템을 도입해 행정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그에 더해 서울시민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정책·콘텐트에는 981억원을 투입한다. 24억원을 투입해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등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을 재구조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강원도 횡성군에 개관할 예정인 서울문화유산센터에 41억원, 우이천(강북구)·도림천(관악구) 등 수변 활력 거점에 2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이밖에 이미 운영 중인 기후동행카드(211억원)나 손목닥터9988(313억원)도 지원액을 늘린다.
정상훈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추경은 경제 불황에서 민생을 지키고 성장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서울시의회 의결 즉시 추경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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