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칼 찔린 경찰, 방검복 안입어 감찰?…경찰청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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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 오전 3시10분쯤 광주광역시 한 골목에서 경찰관이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쓰러지고 있다. 50대 남성은 경찰 실탄을 맞고 숨졌다. 연합뉴스

경기 파주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3명이 흉기 피습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매뉴얼 미준수에 대한 감찰 주장이 나오자 경찰청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25일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은 지난 22일 경기 파주 경찰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서 “피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한 바 없고, 앞으로 실시할 계획도 없다”고 알렸다.

지난 22일 경기 파주에선 가정폭력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3명이 40대 남성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각각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A씨는 현관문을 열어준 뒤 경찰관에게 진술을 하던 중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들은 각각 목과 머리 부위, 팔과 손 등에 전치 8주 이상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관들은 방검복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못한 채 현장에 곧바로 출동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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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경찰청에 게시된 방검가드(마스크). 해당 글쓴이는 ″(파주 경찰관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 개인적으로 방검 소재로 만든 근무복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 블라인드

이와 관련 사건 발생 직후 한 경찰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출동 지령에 안전 장구를 착용하라는 지시가 있었으나 현장 출동 경찰관들이 착용하지 않았다”며 현장 경찰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선 “흉기 피습이 안전 장구를 제대로 안 한 현장의 책임인가”, “이렇게 되면 결국 현장에선 어떻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놨느냐를 가장 중요시할 것 아닌가”라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한 현장 경찰관은 “상황이 위급해서 신속히 출동할 때 방검복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전국경찰직장협의회도 지난 23일 긴급 성명을 내고 “경찰청의 대응은 더욱 참담하다”며 “피습 당한 경찰관에게 감찰을 보내고 매뉴얼을 따진다”고 비판했다.

이에 경찰청은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경찰관직장협의회 성명을 통해 경찰청이 감찰을 한다는 주장이 마치 경찰청의 입장인 듯 확산되고 있다”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진화에 나섰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파주경찰서 측도 “사건 경위를 확인하는 것 외에 감찰 등의 계획은 전혀 없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입건한 뒤 입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그를 체포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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