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철강대국의 꿈 실현되나…트럼프, US스틸 매각 사실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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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선 당시 펜실베니아에서 유세에 나선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이 무산 위기에서 완전히 회생하는 분위기다.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을 승인할 방침이라고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US스틸과 일본제철의 계획된 파트너십으로 적어도 7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미 경제에 14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기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된 파트너십을 일본 언론들은 '인수 계획 승인'으로 보는 것이다.

2023년 기준 세계 철강 업계 4위인 일본제철은 US스틸(24위)을 인수할 경우 세계 3위로 발돋움할 수 있다. 또 미국에서 직접 철강을 생산해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차근차근 준비해왔지만, 지난해 미 대선을 앞두고 전미철강노동조합이 반대를 표명하자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트럼프 당시 후보가 모두 일본제철에 대한 매각을 거부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에서 수용으로 입장을 튼 데 대해 "일본제철이 대규모 추가 투자 등 제안을 반복적으로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달성해냈다고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일본제철이 지난해 8월 인수 협상 과정에 US스틸의 생산 시설에 27억 달러(약 3조6936억원)를 투자하겠다던 당초 계획에서 140억 달러(약 19조1520억원)로 5배가량 투자액이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

다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걸림돌은 있다. 닛케이는 "인수 조건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건은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완전한 자회사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궁극적으로 달성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US스틸 매각 중지 명령을 발효한 상태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한다고 선언한 적은 없다. 그래서 교섭 과정에서 생겨나는 변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US스틸 본사가 있는 미 펜실베이니아 동부 피츠버그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조합과 유권자들에게 매각 승인에 따른 산업과 고용의 부흥을 장려하며 매각 승인을 호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선회가 미·일 양국 관세 협상에도 영향을 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재생상은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3차 관세협상을 이어갔다. 다음 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양국은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협상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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