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700만 캠핑족 잡아라' 유통업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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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 3년차인 성모(39·서울 고덕동)씨는 6·8살인 자녀들과 본격적으로 캠핑을 다닐 수 있는 5월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노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고 해질녘 ‘불멍(장작불을 멍하니 보는 행위)'이 성씨의 가장 큰 낙이라서다. 성씨는 올해 텐트가 아닌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차박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다. 연초 자동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바꿨고 차박 매트도 장만했다. 성씨는 “4인 가족이 여행을 떠나면 숙박비 부담이 큰데 캠핑은 기본 장비만 있으면 비용 부담 없이 자주 여행할 수 있다”며 “4월은 아직 밤이 춥고 7~8월이 되면 벌레가 많아서 날씨가 좋은 5~6월에는 무조건 주말마다 캠핑한다”고 말했다.

캠핑 성수기를 맞아 캠핑을 즐기는 수요들이 늘면서 캠핑 용품이나 먹거리 매출도 늘고 있다. 독자제공
700만 캠핑족의 마음이 들뜨는 '캠핑의 계절'을 맞아 캠핑 시장도 분주하다. 5~6월은 날씨가 쾌청해 캠핑족 사이에서는 성수기로 꼽힌다.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며 일찌감치 캠핑 시장이 활짝 열렸다. 캠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야외 활동 수요가 늘어나며 주목받기 시작해 현재는 일상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 규모는 2016년 500만명, 2019년 60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현재 700만명이 훌쩍 넘었다.
최근에는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 일반적인 방식의 캠핑 외에도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차박, 숙박은 하지 않고 집 근처에서 캠핑만 즐기는 캠크닉(캠핑+피크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핑을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다. 캠핑 관련 용품이나 먹거리 매출도 상승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그릴과 숯·가스 등 캠핑연료 매출(3월 28일~5월 15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3% 늘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제5회 수원캠핑카쇼'을 찾은 방문객들이 차박을 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자동차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스1
별다른 조리 없이 데우기만 해서 바로 먹는 초간편 델리 메뉴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홈플러스 측은 “델리 제품 중에서도 가격이 싸고 대용량인 제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고물가가 지속하며 캠핑을 갈 때도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짙어졌다”고 밝혔다.
다양한 캠핑용품도 눈길을 끈다. 청호나이스의 휴대용 포터블 정수기는 자연 여과 방식으로 전기 없이 필터만으로 150L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 신일전자는 스탠드형·테이블형·천장형으로 변형할 수 있는 휴대용 무선 선풍기인 ‘캠핑 멀티팬’을, 귀뚜라미는 전기장판과 온수매트의 특징을 결합한 형태의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을 내놨다. 가볍고 여러번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 좋다.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대 캠핑ㆍ레포츠 박람회 '2025 국제 아웃도어 캠핑 & 레포츠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텐트를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캠린이(캠핑+어린이)라면 캠핑 장비는 필요에 따라서 하나씩 사는 것이 유리하다. 계절이나 취향, 장소 등에 따라서 갖춰야 할 장비가 다르다.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인 바비큐 그릴도 취향이나 선호하는 메뉴에 따라서 숯불 형태나 전기 그릴, 팬 등 종류가 다양하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은 “캠핑 먹거리를 사면 원하는 날짜에 캠핑지로 바로 배송하는 서비스, 행사 기간을 활용해 일정 금액 이상 사면 상품권이나 사은품 증정, ‘1+1’ 증정 같은 혜택을 이용해 보다 손쉽고 저렴하게 캠핑 준비를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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