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캐스팅보트' 충청 찾은 이재명 "주가 조작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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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충남 아산시 탕정 한들물빛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사전선거 독려 퍼포먼스를 한 뒤 파안대소하고 있다.이 후보는 퍼포먼스 투표지가 투표함 아래 바닥에 떨어지자 '부정선거네요'하며 크게 웃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충남 당진 유세에서 “이것만큼은 제가 자신한다. 6월 3일 더불어민주당이 이기면 국내 주식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시장에 빠삭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상법을 개정하고 주가 조작범을 완전히 거지로 만들 정도로 혼내서 시장을 정상화 시킬 것”이라며 한 말이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 부천 유세에서도 “(제가) 당선되면, 그냥 놔둬도 주가가 올라갈 것이다. 제가 주식시장에 가서 한 1억 원어치 펀드를 구입할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적극적 재정정책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진 전통시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1930년대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거론하며 “미국이 대공황에 빠졌을 때, 쓸데없이 후버댐을 만들지 않았느냐”며 “불경기에 삽질을 왜 하느냐. 일자리를 정부가 만들어 주니 돈이 도는 것이다. 이것이 정부 재정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아산·천안을 차례로 찾아 “경제를 살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충청은 대선 판세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갤럽의 전화면접조사(20∼22일)에서 대전·세종·충청의 이 후보 지지율은 38%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3년 전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 후보는 각각 174만7755표, 160만143표를 득표했고, 이런 득표 차가 윤 전 대통령의 0.73% 포인트 차 승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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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25일 충남 당진시 당진전통시장 앞 유세장에서 이재명을 연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중도층 반감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그는 아산 탕정역 유세에선 “편을 갈라 싸우고 색깔 따라 편을 나누어 증오하고 혐오하고, 이렇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외쳤다. 당진 유세에선 “제가 정치 보복을 할까 봐 의심스럽다는 주장을 많이 하는데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느냐”며 “할 일이 산더미이기 때문에 성과를 내서 칭찬받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는 “(지난 정부는) 외교도 문제였다. 한·미 동맹도 중요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도 중요한데 일본과도 싸울 건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과거사·영토 등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은 떼서 협력할 건 협력하고 싸울 건 싸웠어야 했는데, 무조건 찬성과 무조건 반대만 해댔다”고 지적했다.

경쟁 후보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아산 유세에서 “평소 남 흉을 안 보려고 하는데 오늘은 봐야 되겠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내란 수괴와 단절하겠냐’고 물었는데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 이것은 내란 수괴 복귀를 지원하고 함께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선 “세대를 갈라서 젊은이와 노인 싸움을 시키고, 남녀를 갈라서 싸움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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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공략에 나선 25일 충남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충청권을 겨냥한 지역 공약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당진 유세에서 “제2 서해대교와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를 빨리 확정해야 한다. 그리고 당진항도 (만들어야 한다)”며 “제가 경기지사 때 평택함에 집중하느라 당진항을 미뤄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나라 곳곳을 잘 챙기겠다. 경기지사 때 섭섭했던 것 다 털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충남 하면 떠오르는 게 석탄 발전소인데, 죄송하지만 석탄 발전소는 국가 차원에서 폐지해야 한다”며 “원전 비율 60%를 유지하면서 기존 화석 연료 계속 쓰게 되면 나라는 사실상 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가 강조하는 원전은 RE100에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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