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라질 ‘고병원성 AI’에 닭고기 수입 막히자…가격 불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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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한 치킨 판매점에서 점주가 브라질산 닭고기 재고를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브라질로부터의 닭고기 수입이 중단되면서, 현재 국내에 있는 브라질산 닭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산 냉동 닭고기는 주요 매장에서 순살이나 닭다리·닭날개 처럼 부위육 제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5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장기화에 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국내 닭고기 소비량의 80%는 국내산 닭이 차지하지만, 나머지 수입 닭고기 중에선 브라질산의 비중이 85.9%로 높은 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산 닭고기 가격은 ㎏당 4000원대 초반에서 지난 22일 기준 7000원대 수준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계속되며 수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치킨 업체 일부 메뉴 가격에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영업자 공급처 확보 ‘난망’ 우려
수입업체에서는 대체로 2~3개월 이상의 브라질산 닭고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업체도 확보해 둔 재고가 있어 당장은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브라질 외에도 수입 닭고기의 21.5%를 태국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대응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당장의 가격 상승이나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정부의 전망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외에 개인 자영업자는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수입 중단이 장기화하면 육가공 분야 중소기업 등에도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우선 브라질 내에서 AI가 발생하지 않는 다른 지역의 닭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수입 ‘지역화’ 절차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앞서 브라질과 지역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수입 위험 평가·협의·행정절차 등을 더 빠르게 추진한다는 의미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브라질 남부의 히우그란지두술주(州)는 상업용 양계시설이 밀집한 지역이지만, 이곳에서 수입하는 물량 비중은 높지 않다.

최근 한국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점은 향후 국내 닭고기 가격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20일 광주광역시 한 전통시장에서 팔던 오리에서 AI 감염을 확인했다. 통상 고병원성 AI는 가을과 겨울에 확산이 활발하고 봄과 여름에는 발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향후 확산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육계 가격은 ㎏당 5661원(24일 기준)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 달 전(5746원)보다 1.5% 하락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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