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극우파시즘과 청년.....계엄과 대통령 파면 이후 한국 사회가 논의할 것들[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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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광장 이후
신진욱·이재정·양승훈·이승윤 지음
문학동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유례없는 비상계엄 선포 후 한국사회는 반년 동안 오프라인 광장에서, 온라인에서 민주주의 논쟁으로 홍역을 치러 왔다.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윤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6개월간의 짧지만 굵은 역사는 우리 사회에 대한 평가를 놓고 앞으로 두고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놓았다.

정치·사회·복지 연구자와 사회운동가로 구성된 4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펴낸 『광장 이후』는 그 기간 동안의 한국사회를 성찰해 보는 시도의 한 결과물.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가 ‘광장 안과 밖의 시민’이란 주제로 올 3월 연 시민강좌에서 제기된 내용을 중심으로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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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와 국힘의힘 관계자가 각각 1인시위를 하는 모습. 최기웅 기자.

한국사회 내에는 지금도 내란이냐 아니냐 등을 두고 진영 간에 현격한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 책은 비상계엄 선포를 친위쿠데타로 규정하고 반민주적 정치권력이 극우 사회세력과 결합된 파시즘의 구조를 고발했다. 더불어 반탄핵 집회에도 대거 등장해 이슈화한 2030 청년 남성들의 보수화 문제도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저자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2030 남성이 잠재적 극우파로 의심받게 된 것은 그들의 보수성향 때문이 아니다”며 “정국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진보진영이 사태의 원흉으로 2030 남성을 지목하다 보니 문제가 된 것에 가깝다”고 봤다.

이 책에서 제기한 ‘극우의 준동’이니 ‘청년 남성의 보수화’니 하는 이슈는 정치권의 프레임전쟁 차원에서 시작돼 레거시 언론으로 그리고 SNS 미디어로 확산한 측면이 있다. 광장 이후 앞으로도 계속 논쟁거리가 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정치적 구호를 떠나 차분하게 좀 더 사회과학적 분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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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 22분쯤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었다. 파면의 효력은 즉시 발생해 이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은 직위를 잃었다. 사진은 선고 주문 당시 헌재 대심판정의 시계. 2025.4.4 [사진공동취재단] xxxxx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제 곧 대선이 끝나면 누가 집권하건 우리 사회에는 초대형 태풍이 몰아칠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를 더 중립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보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를 찾는 노력이 중요해진다. 이 책을 계기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저술들이 릴레이식으로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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