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5만 지지자 앞에서 “내일은 투표로 내란 종식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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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기호 1번'을 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내일 6월 3일은 투표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는 날, 맞습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피날레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던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장식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내일(3일) 8시까지 정확하게 딱 하루가 남았다. 그 사이에 우리가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 내란의 참혹하고 추운 겨울은 지속될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승리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상왕이 돼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민주당 추산 5만명의 시민이 파란 응원봉·풍선을 들고 모였다. 이 후보는 이들 앞에서 “바로 취임하자마자 민주당이 집권하면 어떻게 경제가 살아나는지, 민생을 살리는지, 추경과 주식시장 정상화를 통해서 확실하게 체감되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같은 대통령이 앞으로 주가 조작을 하면 패가망신하게 할 것이다. 주가 조작해서 돈 벌면 그 몇 배를 토해내게 하겠다”며 “주가 조작으로 수천, 수만명에게 피해를 주면 그들이 괴로워하는 시간의 수십 배만큼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겨레TV’에 출연해 “(취임 후) 2~3주 안에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연설 후에는 방탄유리 앞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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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날 오전에는 ‘정치적 고향’ 성남을 찾았다. 이 후보는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선거를 치러봤지만 지금처럼 절박하고 간절했던 선거가 없었던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제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다.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그리고 민주당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확실히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도 했다. 남색 정장에 태극기 뱃지를 단 차림이었다.

2004년 공공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며 특수집행방해 혐의로 수배자 신세가 되었을 때, 이 후보는 이 교회 지하 기도실에 몸을 숨겼다. 이 후보는 “몇 날 며칠 졸고, 기도하고, 생각하다가, 내 손으로 시립의료원을 만들자. 시장을 나가자. 그렇게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에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회상했다. 이날 동선에는 이 후보의 정치 역정이 축약돼 있다는 게 선대위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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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성룡 기자

마지막까지 이 후보는 “내란 종식”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성남주민교회 회견에서 “내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고, 내란 극복을 위한 선거인데 내란을 다시 불러올 후보가 경쟁자”라며 “김문수의 당선은 곧 상왕 윤석열 내란수괴의 귀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성남 유세에선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들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동조했다가 감옥에 가서 재판을 받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왜 밖에 나와 돌아다니면서 ‘김문수를 지지한다, 찍으면 내가 산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다니는 거냐”며 “용납할 수 없으면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공식선거운동 출정식에서 건네받은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운동화를 신었다. 그는 “통합이 대통령의 제1책무”라고 외쳤다. 하남 유세에서 이 후보는 “‘대통합의 우두머리’가 대통령 아니냐”며 “반 쪼가리 대통령을 하면서 한쪽을 무력으로 지배하면 그게 점령군이지 대통령이냐”고 말했다. 기자들에게도 “지지자와 비지지자를 구별해서 (서로) 증오, 혐오하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1대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 없이 곧장 국정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관련 질문에 이 후보는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는 민생문제다. 경제상황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취임 시 외교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급한 건 미국과의 통상 협상일 것”이라며 “가장 실용적인 협상 정책들을 구사해 나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또한 이 후보는 “인사도 정책도 방침도, 당정 관계는 수평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라며 “최대한 협의하고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가능하면 당의 자원을 최대한 국정에 함께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에서) 그가 살아온 과정보다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며 “배제 기준 같은 건 이번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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