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시의원 육정미 "난 제명일듯"…대선 전날 이재명 공개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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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정미 대구시의회 의원. 사진 페이스북
대구시의회의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육정미 의원이 2일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공개 비판하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제명일 듯"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극렬하게 지지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준석을 열렬히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육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을 극렬히 지지했던 한양대 김인성 교수가 쓴 『이재명 유시민』을 제 돈으로 30권을 사서 (나눠주며) 당 경선에 이재명 승리를 위해 혼신을 다 했다"며 "대선 토론회 때 1호 공약인 기본소득을 슬그머니 후순위로 미루는 모습에 조금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나의 대통령은 이재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개표가 마무리되고 작은 차이로 패배했지만, 대승적으로 승복하는 모습에 '잘하셨다' 생각했는데, 인천 계양을 송영길에게 받고 다시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게 저로선 이해되지 않았다"며 "이 괴이한 느낌은 이번 대선 후보 경선 마지막 날, 90% 가까운 압도적 지지율을 보고 다시 살아났다"고 했다.
육 의원은 "사람이 모인 조직이나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두면 제아무리 독주해도 70% 넘기기가 어렵다. 뭔가를 비틀고 왜곡하고 겁박 아닌 겁박을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며 "이 상황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당에는 민주가 없다는 괴담이 진실이 된 순간"이라고 주장했다.
육 의원은 "오늘이 참 좋다. 속이 후련하고 어깨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까지는 찍지 않겠지만, 민주당 대표를 찍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내 예비사위와 내 딸들 세대를 위해 이준석을 고민해볼까 한다"며 "상식과 합리는 넉넉하되, 칼날 같은 비판의식을 버리지 않으신 민주당 당원 동지들께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육 의원의 공개 비판에 민주당 대구시당 측은 "참으로 죄송하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유구무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의락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참으로 부끄럽고 유감"이라고 했고, 허소 선대위원장도 "현재 당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며, 선거 이후 필요한 평가와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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