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진경이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빨간색 옷을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홍진경이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빨간색 옷을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홍진경은 사진을 삭제하고 "명백한 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홍진경은 대선 당일인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현재 해외 출장 중이라 이제야 인터넷을 확인했다"며 "사과문이 늦은 점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말 많은 전화가 와 있었다"며 "투표 기간에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연예인들을 보며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는데 민감한 시기에 이렇게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다니 스스로도 진심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피드에 올린 사진들은 이틀 전 스톡홀름의 한 가게에서 찍은 것들"이라며 "디자인이 재밌다는 생각에 사진을 올렸는데 당시 제가 입고 있었던 상의 색상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생활과 너무 동떨어져 오랜 시간을 해외에 있다 보니 긴장감을 잃었던 것 같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홍진경은 재차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고 명백히 제가 잘못한 일"이라며 "모두가 민감한 이 시기에 혼란스럽게 해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홍진경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빨간색 상의를 입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사진에는 홍진경이 의류 매장을 방문해 옷을 입어보고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홍진경이 빨간색 옷을 입은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추측하며 항의했다. 반면 "이게 사과할 일인가" "이런 일로 사과문까지 작성해야 하는 게 참담하다" "옷도 마음대로 못 입나"라며 홍진경을 향한 공세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앞서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도 빨간색으로 숫자 2가 적힌 점퍼를 입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오해가 커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래퍼 빈지노도 '세계 뻘건디의 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빨간색 의상을 입고 육아 중인 사진을 게재했다가 "정치적인 의도는 정말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