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역대 처음 '프로스포츠 구단주' 출신 대통령…스포츠 공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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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남FC 구단주 시절 수원 FC와의 지역 라이벌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안대소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 프로축구연맹
4일 취임한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을 통틀어 스포츠와 가장 밀접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특정 종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는 수준에 그치던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프로축구 K리그 구단주로 활동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3년 통일그룹 산하 기업구단 성남 일화가 시민구단 성남FC로 전환되면서 구단주를 맡았다. 이후 명목상의 수장 역할에 그치지 않고 구단 관련 이슈에 적극 반응했다. 이듬해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남FC가 불합리한 판정의 피해를 많이 봤다”고 주장해 축구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클럽하우스 없이 떠돌던 성남 선수들을 위해 분당구 정자동에 최신 시설의 클럽하우스 건립을 결정한 것도 이재명 구단주 시절이다. 현재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등 해외 빅 클럽이 내한할 때 훈련장으로 최우선 낙점할 정도로 수준 높은 인프라를 인정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직접 프로축구팀을 운영하며 스포츠 현장에 참여한 경험을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공약에 녹여냈다.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는 나라’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크게 6가지 카테고리의 세부 공약을 제시했다. ▲국민생활체육 인프라 확대 ▲전 생애주기별 체육 활동 지원 ▲장애인 체육 기반 강화 ▲체육인 복지 기반 강화 ▲e스포츠 생태계 조성 지원 ▲낚시를 포함한 레저스포츠 인프라 확충 등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중 최초로 프로축구단 구단주를 역임해 스포츠 현장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정치 지도자로 기대를 모은다. 성남FC 구단주 시절 이재명 대통령. 사진 성남시청
이 대통령은 해당 공약을 제시하며 “누구나 집과 직장 근처에서 스포츠를 일상의 여가 활동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면서 “남녀노소와 성별, 장애 여부에 구애 받지 않고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체육인의 복지 기반을 강화하고, e스포츠, 낚시 등 레저 스포츠의 저변 확장과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다시 한 번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낸 것과 관련해 “2036년 전주 올림픽의 개최 실현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호를 이끌 새 선장에 대해 체육계는 한 목소리로 “스포츠와 함께 하는 미래를 그려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7일 ▲국민이 행복한 스포츠 ▲건강한 학교 체육 ▲차세대 스포츠 인재 육성 체계 전환 ▲유망주 성장 지원 ▲선수·지도자의 안정적 삶 지원 ▲체육 생태계 지속을 위한 법·제도 개혁 ▲지역 균형 스포츠 발전 ▲내손 안의 스포츠 등 8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체육회가 제안한 8가지 정책 비전이 향후 국정의 우선순위로 자리잡아 정책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국회 및 여러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임현동 기자
4대 프로스포츠 수장들도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며 당부의 말을 곁들였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위원회(KBO) 총재는 “국민체육진흥기금 유보금을 활용한 국가 체육 예산 확대와 전문가 중심의 스포츠 정책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국내 프로스포츠 경기장 시설 개선과 연고 구단 장기 임대, 유소년 육성 체계 선진화 등의 정책을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이수광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는 “체육관 시설 등 인프라 확충과 학교 체육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주문했고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는 “한국 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엘리트 체육 환경에 맞는 교육 정책을 완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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