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수교 초심 지켜야" 취임 축전…중화권선 李에 기대감
-
5회 연결
본문

중국 베이징 천안문 앞 도로변에 태극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함께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축하 전문을 보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며 "나는 중·한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중 긴장 관계를 의식한 듯 "현재 세계에는 100년 만의 변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국제·지역 형세의 불확실 요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세계와 지역의 중요 국가로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굳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까지 중국 관영 매체들이 별다른 분석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친중 성향의 홍콩 성도일보는 “이재명은 한·중 관계에 호재다. 실용외교가 동북아 안정을 도울 것”이라는 내용의 사설을 실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중·미 신냉전 시대에 공개적으로 미국의 편에 서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이른바 ‘반도체 동맹’에 호응했다”며 “윤석열은 실질적으로 이데올로기에 납치 당했고, 객관적으로 말해 한국의 외교 공간을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홍콩의 유력지 성도일보가 4일 “한국 정권교체, 중·북 관계 개선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보도했다. 사진 성도일보 캡처
중국 전문가들도 기대가 큰 분위기다. 둥샹룽(董向榮)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정치연구실 주임은 이날 환구시보에 “이른바 ‘가치외교’에 집착했던 이전 정부와 달리, 이재명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중국과 경제 관계를 재검토하고 중국 시장을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샤오링(王曉玲) 중국사회과학원 아·태 글로벌전략연구원(NIIS) 부연구원은 “최근 한국 사회는 한·중 관계가 너무 얼어붙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나온다. 잔더빈(詹德斌)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특별한 정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의 외국 정상 통화 순서에도 관심이 높다. 2017년 보궐선거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취임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먼저 전화 통화를 갖고 시 주석의 축전을 받았다. 시 주석과 통화는 이튿날 이뤄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2022년 3월 10일 시 주석의 축전을 받았지만 전화 통화는 보름이 지난 25일 이뤄졌다. 미국·일본·영국·호주·인도·베트남 정상에 이은 7번째였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