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취임 첫날 “비상경제대응TF 신설” 1호 행정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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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1호 행정명령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신설 지시였다. 대선 기간 강조해온 민생회복과 경제성장의 신속한 이행이라는 평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같은 내용으로 통화하고, 오늘 오후 7시 30분까지 관련 부서 책임자 및 실무자의 소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재난·치안·재해 등 안전 관련 문제에 대해 광역·기초 지방정부를 포함하는 실무 책임자급 회의도 5일 오전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첫 업무지시엔 ‘경제 살리기’가 당면한 최대 과제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불황과의 일전”을 선언했다.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 당장은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필요하고, 가장 핵심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저녁이라도 관련된 모든 부처의 책임자뿐 아니라 실무자들까지 다 모아서 당장 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무엇인지, 규모와 방식, 절차를 최대한 점검해보겠다”고 언급했다.

비상경제대응 TF는 이 대통령이 유세 과정에서 이미 ‘첫 업무 지시’ 사안으로 예고한 회의체다. 정부 초기 경제 현안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비상경제대응 TF 형식에 관해 ▶대통령 직접 주재 ▶민관 협동을 들었다.

여권 일각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업무시지였던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와 닮아있단 말도 나온다. 일자리 위원회도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던 민·관 합동 위원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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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공식 일정을 위해 출발하며 태극기를 든 한 어린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첫날 이 대통령의 발걸음을 하루종일 분주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체회의에서 당선인을 확정 의결한 시각인 이날 오전 6시 21분부터 임기는 공식 개시됐다. 이에 따라 군 통수권 등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이주호 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부터 이 대통령에게 이양됐다.

이 대통령은 오전 8시 7분쯤 인천시 계양구 사저에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북한의 동향을 잘 파악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비상계엄 사태 때 군 장병이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부당명령에 소극 대응해서 큰 혼란에 빠지지 않았던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치하했다.

오전 9시 30분쯤 이 대통령은 이웃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집을 나섰다. 사저 앞은 이 대통령의 출근길을 보러 온 인파로 가득했고, 아파트 단지 곳곳엔 “우리 아파트의 자랑인 이재명님 21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대통령의 첫 행선지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이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10분쯤 도착해 참배한 뒤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국회로 이동해 오전 11시 취임선서를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 문화의 창달에 노력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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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읳례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어 국회 청소노동자와 의회 방호 직원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은 “12·3 내란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최전선에서 막아냈던 분들은 방호 직원이었으며, 혼란스럽던 민의의 전당을 깨끗이 정리해주신 분들은 국회 청소노동자였다”라고 만남의 이유를 밝혔다. 이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오후 2시엔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기자회견을 열고 첫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찾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합참의장으로부터 군사 대비 태세를 보고받았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안보와 국방은 대한민국의 물리적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에 자기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군의 신뢰 회복과 우려 불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국군 통수권자로서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군의 명예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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