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李 임시 관저로 삼청동 옛 대통령비서실장 관저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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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기기 전까지 임시로 쓸 관저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외교부 장관 공관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4일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현재 외교부가 행사용 공관으로 사용 중인 이 곳을 당분간 관저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삼청동 공관은 과거 대통령비서실장 공관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이었던 한남동 공관을 자신의 관저로 사용하면서, 외교부 장관은 2022년부터 삼청동 비서실장 공관으로 공관을 옮겼다. 그러다 2024년 궁정동에 있는 옛 경호처장 공관으로 다시 옮겼다. 현재 궁정동 공관은 ‘주거동’으로, 삼청동 공관은 ‘행사동’으로 사용 중이다. 주거동은 외교부 장관의 주거와 외교업무 수행 등을 위한 공간이고,
행사동은 외교행사를 위한 공간이다.

2022년 외교부 장관 공관을 삼청동 공관으로 옮기면서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이 곳을 당분간 관저로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고 대통령실은 판단하고 있다. 삼청동 공관에선 50여명을 초청해 행사도 열 수 있고, 야외 정원을 활용하면 100여명 초청도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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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저의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밖에 삼청동 총리 공관도 대안으로 논의하고 있다. 현재 비어있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이 끝날 때까지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한남동 관저로 들어갈 가능성은 작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논의했던 곳으로 어떻게 들어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한남동 관저 내부 구조가 외부에 알려진 것도 대통령 관저로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기는 데 길게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권은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청와대 내부가 다 공개된 만큼 보안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이미 많이 낡기도 해 그 부분까지 수리하려면 적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시 관저가 확정될 때까지 이 대통령은 당분간 인천 계양 사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할 예정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이 대통령은) 당분간 자택에서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경호 문제와 출퇴근 시 시민 불편 때문에 장기간 지속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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