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드래곤 길들이기’ 투슬리스가 돌아왔다, 더 사랑스러운 실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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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속 드래곤 투슬리스와 히컵(메이슨 테임즈). 둘은 버크라는 섬을 뒤흔드는 우정을 보여준다. 사진 유니버셜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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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3' 속 한 장면.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투슬리스와 히컵의 모습은 전 세계 팬들을 감동시켰다. 사진 UPI코리아

눌린 머리에 용감함이라곤 없는 얼굴, 형편없는 사냥 실력을 가진 바이킹 소년 ‘히컵’. 그는 처음으로 잡은 드래곤 ‘투슬리스’를 죽이지 못하고 친구가 되기로 한다. 전세계를 사로잡은 이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가 실사영화로 돌아왔다.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6일 개봉된다. 북미 개봉은 13일로 예정돼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2010년 개봉한 첫 편 이후, 2019년까지 총 세 편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시리즈 도합 16억 달러(한화 약 2조 3200억원)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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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속 버크의 족장 스투이크(사진)는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던 제라드 버틀러가 연기했다. 사진 유니버셜 픽처스

시리즈의 주인공 히컵은 바이킹과 드래곤의 전쟁이 수백 년간 지속돼 온 섬 ‘버크’에서 자란 소년이다. 그는 투슬리스와의 관계를 통해 드래곤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평범한 바이킹들과는 다른 신념을 갖게 된다. 둘의 우정이 사람들을 구하며 그의 ‘다름’은 ‘특별함’으로 재해석된다. 그 특별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낸다는 것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다.

이번 실사영화는 히컵이 투슬리스와 교감을 시작하는 첫 편의 내용을 담았다. 세 편의 애니메이션의 연출·각본·기획을 맡은 캐나다 출신 딘 데블로이스(55) 감독이 실사영화의 각본과 연출에도 참여했다. 그는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로 올랐다.

실사영화인 만큼, 이야기 구조는 그대로 두고 싱크로율을 살리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 제작비는 2억 달러(한화 약 276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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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컵(메이슨 테임즈)은 투슬리스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하며 그가 이해할 수 있을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처음엔 경계심을 보였던 투슬리스는 자신에게 새 날개를 달아주고 먹이를 가져다주는 히컵에게 서서히 마음을 연다. 사진 유니버셜 픽처스

특히 드래곤 투슬리스의 모습이 압권이다. CG, VFX(시각효과), SFX(특수효과), CFX(크리처 효과) 등의 기술로 애니메이션 속 사랑스러운 모습을 구현하고, 퍼펫 기법(인형 조종)을 통해 실제 배우와의 합도 자연스럽게 맞췄다. 2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감독은 “설득력 있으면서 자연스러운 투슬리스 구현을 위해 호랑이와 표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른 드래곤 역시 새, 악어, 꿀벌, 하마 등 동물의 외면과 움직임을 반영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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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속 히컵(왼쪽, 메이슨 테임즈)과 아스트리드(니코 파커)는 이번 작품을 위해 새롭게 캐스팅 된 배우들이다. 사진 유니버셜 픽처스

배우들 역시 일치율이 높다. 족장이자 히컵의 아버지 역할인 바이킹 스토이크는 애니메이션에서 더빙을 담당했던 제라드 버틀러가 연기했다. 히컵(메이슨 테임즈)과 아스트리드(니코 파커) 역할의 배우들은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발굴했다.

애니메이션 속 역동적으로 표현된 비행장면도 매력적으로 촬영됐다. 감독은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페로 제도를 촬영장소로 선정했다. 그는 “전방위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물 위에 로봇 드래곤을 설치해 배우가 움직임을 체감하며 연기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전했다. 히컵과 투슬리스가 합을 맞춰 비행하는 모습, 사람들과 드래곤을 지키기 위해 히컵과 친구들이 벌이는 전투 장면 등이 특유의 박진감으로 구사됐다.

감독은 “우리가 늘 당연시하던 가르침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가 모두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벌써 2027년 개봉 예정인 2번째 실사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125분.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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