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트넘, 유로파 우승 안긴 포스텍 감독 경질...리그 부진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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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우승에도 토트넘 사령탑에서 경질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왼쪽). AFP=연합뉴스
손흥민(33)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끝내 안지 포스테코글루(60·호주) 감독과 결별했다.
토트넘 구단은 7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력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심사숙고한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 2년 동안 클럽을 위해 보여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 그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유럽클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감독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포스테코글루는 유럽클럽대항전 정상에 오는 영광을 누린 지 불과 16일 만에 사령탑에서 경질되는 굴욕을 겪었다. 그는 토트넘을 이끌고 지난달 22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간 이어진 '무관의 한'을 풀었다. 유러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와 더불어 양대 유럽클럽대항전으로 불리는 대회다.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포스테코글루의 거취는 불투명하단 분석이 많았다. 정규리그 성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부진을 거듭한 끝에 강등권((18~20위)을 간신히 면한 17위(승점 38)에 그쳤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등 각종 대회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유로파리그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대회였다.
그리스 이민자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의 브리즈번 로어, 맬버른 빅토리, 호주 대표팀,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등을 지휘하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사령탑을 거쳐 지난 시즌 토트넘 사령탑에 부임했다. 그는 호주 A리그와 일본 J리그 우승을, 셀틱에선 2022~23시즌 3관왕을 달성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축구 변방에서만 지도자 생활한 포스테코글루는 빅리그 EPL에선 고전했다. 부임 첫 시즌인 2024~25시즌 리그 5위를 차지했지만, 2년 차인 올 시즌 상대 팀에 전술이 간파돼 부진을 거듭하며 추락했다.
부상 악재도 겹쳤다.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29), 데얀 쿨루셉스키(25), 라두 드라구신(23), 루카스 베리발(19) 등 주축 선수들이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그런데도 팬과 언론에선 감독의 경질 여론이 일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영국 이브닝스탠더드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한 상황을 두고 '영웅과 광대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비꼬았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광대'에서 '영웅'이 된 포스테코글루는 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우리는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었다. 올 초 이 구단 사람 누구라도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만족하겠다고 말했을 것이다. 휴식기 뒤 다음 시즌 첫날에 구단으로 돌아와 일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토트넘 구단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토트넘은 곧바로 차기 감독 물색에 돌입했다. 주장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작별이사를 하지 못했다. 현재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소집돼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 10차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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