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성 육아휴직 부익부 빈익빈? "휴직자 57% 대기업 재직"

본문

17493635699552.jpg

아빠와 어린이집 가는 어린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남성이 늘고 있으나, 중소기업 재직자의 육아 휴직 사용률은 대기업에 비해 증가 폭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통계를 분석해 작성한 '육아 휴직 제도 사각지대 개선 방안'에 따르면 2023년 육아휴직 급여 순 수급자는 29만569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초회(첫) 수급자는 12만6069명이었다. 순 수급자는 해당 연도 중복 수급자를 제외한 실수혜자를 뜻한다.

전체 순 수급자 중 남성은 7만1571명(24.2%)으로, 5년 전(2018년·13.4%)보다 10.8%포인트 늘었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꾸준히 증가한단 얘기다.

분석 결과 순 수급자 남성 중 56.7%는 직원 300명 이상 대기업 재직자로, 300명 미만 중소기업 재직자(43.3%)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대기업 재직자의 비중은 2018년 16.1%에서 2023년 30.5%로 14.4%포인트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0.6%에서 19.0%로 8.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전체 평균 증가 폭(10.8%포인트)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소기업 다니는 남편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나" "사용해도 돌아오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는 각종 고민 글이 올라왔다. 한 남성은 지난 4일 커뮤니티에 "하반기 육아휴직을 쓴다고 했더니 직장 상사가 대놓고 눈치를 줬다"는 글을 올렸다.

연구팀은 "육아휴직 급여 순 수급자 중 남성 비중이 최근 5년간 10.8%포인트 증가했는데도 아직 이들의 절반 이상은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남성 육아 휴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24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