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북중미월드컵 1년 앞...홍명보팀 '위대한' 2000년대생 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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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오현규(오른쪽)가 지난 6일 이라크와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이라크전에서 골을 어시스트해준 전진우의 축구화를 닦아주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어린 선수들끼리 뛰게 된다면 자신있고, 더 재미있고,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을 거다.”

한국축구대표팀의 2001년생 공격수 오현규(24·벨기에 헹크)가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밝힌 각오다.

2026 북중미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명보팀 ‘위대한 2000년대생’들이 뜬다.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쿠웨이트전에 ‘WE 대한’ 문구의 카드섹션을 준비했는데, 11회 연속 본선행을 달성한 ‘위대한 대한민국 대표팀’이라는 의미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아시아 3차예선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지난 6일 이라크를 꺾은 한국(5승4무·승점19)은 3위 이라크와 승점을 7점 차로 벌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땄다.

홍 감독은 귀국길에 “이 순간부터 월드컵 체제”라면서 “젊은 선수들을 시험할 기회가 많지 않아 쿠웨이트전에 기용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손흥민(33·토트넘)은 발바닥 부상이 완벽하게 낫지 않아 이라크전에 결장했고, 8일 훈련을 소화한 만큼 쿠웨이트전엔 교체 출전 정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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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배준호(가운데)와 손흥민(오른쪽). [뉴스1]

홍 감독이 지난 7일 22세 이하 대표팀 소속이던 2선 공격수 배준호(22)를 추가 발탁한 것도 세대 교체의 일환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토크시티에서 ‘스토크의 왕’이라 불리는 배준호는 지난해 9월 쿠웨이트전 득점을 포함해 A매치 2골(7경기)를 터트렸다.

이라크전 쐐기골을 합작한 오현규와 1999년생 전진우(26·전북)도 세대 교체 주역으로 손꼽힌다. ’수퍼 서브’ 오현규는 3차예선 7경기에 교체로만 출전해 3번째 골을 터트렸고, K리그1 득점선두(11골) 전진우는 A매치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올렸다. 수원 매탄고 선후배 사이로 ‘매탄소년단’이라 불린 둘은 2022년 수원 삼성 동료 시절 펼쳤던 축구화를 닦아주는 골 세리머니를 재연했다. 오현규는 “눈빛만 봐도 알고, 과거 세리머니가 떠올라 즉흥적으로 했다”고 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등번호도 없이 예비 멤버로 동행했던 오현규는 2026년 월드컵은 발탁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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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파주에서 훈련을 재개한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 KFA]

‘포스트 손흥민’ 자리를 두고 배준호와 전진우, 양현준(23·셀틱)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친다. 2000년대생 대장은 단연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다. 손흥민이 빠진 이라크전에서 이강인은 김진규(28·전북)의 선제골을 도왔고 날카로운 왼발킥을 뽐냈다.

지난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초반엔 정우영(36)과 김영권(35·이상 울산), 주민규(34·대전) 등 노장들을 뽑았지만, 점진적으로 젊은피를 발탁해 세대교체 밑그림을 그려왔다. 20대 초반 수비수 이태석(포항)과 이한범(이상 23·미트윌란), 이라크전 선제골 주인공 김진규를 비롯해 공격수 오세훈(마치다), 수비수 최준(이상 26·서울) 등 20대 중반도 중용했다. 홍 감독은 다음달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9월 미국 원정 A매치를 통해 젊은피 시험을 이어간다.

8일 파주에서 훈련을 재개한 한국은 본선행은 확정했지만 세대교체만 신경 쓰며 무작정 로테이션을 돌릴 순 없다. 2위 요르단(승점16)이 이라크를 이기고, 한국은 쿠웨이트에 지면 조 2위로 3차예선을 마쳐 자존심이 상하게 된다. 또 올해 12월 예정된 북중미월드컵 조추첨 포트(시드)가 FIFA랭킹 순으로 결정되는데, 현재 23위 한국이 2포트에 들기 위해선 꾸준히 승리를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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