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숭인동 주민 괴롭히던 115m 계단 대신…맞춤형 엘리베이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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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들어설 경사형 엘리베이터의 조감도. 계단 길이가 115m에 달한다.사진 서울시

앞으로 관악구 봉천동과 종로구 숭인동 등 서울 고지대 거주민들의 이동이 편리해진다. 서울시가 가파른 경사로 탓에 이동이 힘든 고지대에 2027년까지 맞춤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하면서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 등 총 5곳을 우선 설치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민 넷 중 한 명이 교통약자 

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령자ㆍ장애인 등 교통약자는 24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이다. 이 중 고령자가 160만 명으로 60.8%에 달했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정책이 더 필요해질 전망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3월 착수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대상지 현장평가, 이용수요 조사, 주민 심층 인터뷰 등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정위원회 종합 평가를 통해 후보지 25곳 중 대상지를 확정했다.

광진구 중곡동(무지개 계단)과 관악구 봉천동(비안어린이공원 인근)에는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광진구 중곡4동의 경우 인근 용곡초ㆍ중학교의 통학로로 이용되던 무지개 계단이 경사 37도로 가파른 데다가 등ㆍ하교 시간에 학생들이 몰려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단을 대체할 수직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길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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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중곡동에 들어설 수직형 엘리베이터 조감도.사진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창신역 인근)과 강서구 화곡동(예다움아파트 인근)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들어선다. 특히 숭인동의 계단은 경사도가 30도 이상인 계단이 115m에 달해 주민들의 불편함이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엘리베이터 설치로 종로구와 성북구 주민은 물론, 낙산공원 및 서울한양도성길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유용한 이동수단이 될 전망이다.

또 남산 인근 중구 신당동(남산자락숲길 접근로)엔 휠체어와 유모차 사용자들도 남산자락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직 및 경사 엘리베이터 설치를 검토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기본계획과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6년 착공해 2027년 말 설치 완료하는 등 이동편의시설 설치 사업을 신속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총 2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동약자 보행 편의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 발굴 및 확대해 ‘어디에 살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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